美 증시 '금리 인하+고용 부진'에 소폭 상승…D.R.호튼·THO 강세

| 김민준 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고용 지표 부진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 영향을 받으며 소폭 상승한 가운데, 일부 종목은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뚜렷한 등락을 보였다. 특히, 주택 건설업체 D.R.호튼(DHI)과 동종 업계 기업들은 국채 수익률 하락과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 발언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탔다.

전미 사설 고용기관인 ADP가 발표한 민간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락했고, 이는 곧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D.R.호튼을 비롯한 주요 주택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연출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다시 한번 ‘단호한 금리 인하’를 촉구한 점도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RV(레저용 차량) 제조업체인 토르 인더스트리(THO)는 북미 지역 수요 증가와 비용 절감을 배경으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크게 뛰었다. 반면,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는 지난 해 주요 IT 장애 사태와 관련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이에 따라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메이저 은행인 웰스 파고(WFC)는 7년 전 부과된 자산규모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고, 투자자 신뢰 회복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할인 유통업체 달러트리(DLTR)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로 인해 이번 분기 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으며 S&P500 내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테슬라(TSLA)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에서 전기차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며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고, 금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유로, 파운드,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으며, 암호화폐 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 흐름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와 거시경제 지표에 민감한 종목군 간의 차별화된 반응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투자자들은 의회, 금리, 글로벌 수요 동향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유망 종목을 선별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