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간의 공개적인 갈등이 불거진 이후, 양측에 얽힌 기업의 주가가 극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 미디어앤테크놀로지그룹(DJT)은 전 거래일 8% 급락을 딛고 이날 장중 4%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TSLA) 역시 전날 무려 14% 가까이 하락하며 시가총액 약 1500억 달러(약 216조 원)가 증발했던 충격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6%가량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 간의 신경전이 연일 언론을 장식하면서 촉발됐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한때 행정부 특보로 일했던 이력까지 고려하면 두 사람 사이의 결별은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이번 논란은 정치적 입장 차이부터 개인에 대한 비방까지 격한 공방으로 치달았고, 투자자들은 양측의 확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0% 급락한 상태지만, 이번 반등으로 4월 저점인 주당 17달러 선은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약 21달러 수준으로 다시 오르면서 추가 반등 기대감도 일부 살아나는 분위기다. 테슬라 역시 최근 불확실성을 반영해 큰 폭의 조정을 겪었지만, 이날 거래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트럼프 미디어는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자산에 적극적으로 접근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을 추진 중인 이 회사는 정치 기반 SNS ‘트루스 소셜’ 외에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새로운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불화가 정치권과 기술 산업 모두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는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 개인 간 충돌 수준을 넘어 양측의 비즈니스와 기업가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은 당분간 이들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