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 리플, JP모건 산하 키넥시스가 토큰화된 미국 국채를 활용한 블록체인 결제 파일럿을 마무리하면서, 리플(XRP)과 XRP 레저의 기관 금융 활용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실험은 공공 블록체인과 기존 은행 결제망이 실제 거래 환경에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6일(현지시간) 마스터카드는 엑스(X)에 올린 글을 통해 온도파이낸스, 리플, 키넥시스와 함께 ‘획기적인 거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일럿은 온도파이낸스의 토큰화 단기 미국 국채 상품인 OUSG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리플은 XRP 레저에서 해당 자산의 환매를 처리했다. 이후 마스터카드의 멀티토큰네트워크가 거래 지시를 전달했고, JP모건의 키넥시스가 달러 결제를 리플의 싱가포르 은행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됐다.
이 과정은 여러 은행과 국경 간 자금 이동이 포함됐음에도 거의 실시간으로 정산됐고, 은행 영업시간 밖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마스터카드는 이번 시도를 ‘금융시장이 영업 종료 없이 24시간 돌아갈 수 있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전통 금융 인프라가 여전히 달러 이체를 담당했지만, 블록체인이 정산 레이어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실제로 검증한 셈이다.
XRP 레저, 기관 자금 이동과 토큰화 자산의 연결고리로
업계에서 더 큰 관심을 끈 부분은 XRP 레저의 역할이다. 이번 거래가 사설 네트워크가 아닌 공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지자들은 이 점을 XRP 레저의 차별점으로 본다. 토큰화 자산과 기존 은행망이 한 거래 안에서 맞물리는 구조가 확인되면서, XRP가 국경 간 결제와 유동성 이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온도파이낸스의 OUSG는 운용자산이 6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블랙록과 프랭클린템플턴 계열 상품과 함께 대표적인 토큰화 국채 상품으로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자산이 늘어날수록 ‘실물자산 토큰화’와 블록체인 기반 정산 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본다. 키넥시스가 이미 하루 수십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고, 마스터카드가 글로벌 결제망에 깊숙이 연결돼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번 파일럿의 파급력은 작지 않다.
리플과 XRP 입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기관 금융에서의 활용 논리를 강화한 사건으로 해석된다. 아직 전통 은행망이 법정화폐 이체를 맡고 있지만, 블록체인과 기존 금융 시스템이 경쟁이 아닌 ‘연결’의 방식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흐름은 분명해졌다. 토큰화 국채와 24시간 결제 인프라가 결합하는 흐름 속에서, XRP 레저의 실사용 사례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