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도 피하지 못한 MEV 샌드위치 공격…이더리움 구조적 취약성 재확인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공개 거래 과정에서 MEV 봇의 샌드위치 공격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사례는 메모풀 노출과 슬리피지 설정 허점으로 누구든 MEV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더리움(ETH)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공개 거래 과정에서 최대 추출 가능 가치(MEV) 봇의 ‘샌드위치 공격’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공격 봇은 ‘재러드프롬서브웨이.eth’라는 ENS 이름을 내걸고 있었고, 부테린의 거래에서 약 0.002ETH 수준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프로토스에 따르면 부테린은 디지털비츠(DigitalBits, XDB) 토큰 2만6544개를 유니스왑 V2 라우터를 통해 교환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 당시 부테린은 슬리피지 허용치를 정하는 ‘amountOutMin’을 0으로 설정해, 사실상 어떤 가격이든 거래가 체결되도록 열어둔 상태였다.
이 틈을 노린 봇은 공개 메모풀에서 부테린의 주문을 확인한 뒤 거래 앞뒤에 끼어들었다. 먼저 같은 풀에 XDB를 먼저 던져 환율을 떨어뜨렸고, 이후 부테린의 거래가 낮은 가격에 체결되도록 만든 뒤 다시 매수해 차익 구조를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부테린은 약 0.00197ETH, 당시 기준 5달러가 채 되지 않는 금액을 받는 데 그쳤다.
‘재러드프롬서브웨이’라는 이름은 한때 서브웨이 광고 모델로 유명했던 재러드 포글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글은 이후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인 인물이다. 다만 이번 MEV 봇의 운영 주체와는 무관하며, 이름만 차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례는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메모풀 노출과 슬리피지 설정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보여준다. 특히 MEV 봇은 체결 직전의 주문을 훑어보고 가격을 흔드는 방식으로 수익을 노리기 때문에, 보호 장치가 없는 거래는 누구든 타깃이 될 수 있다.
부테린은 그동안 에어드롭 토큰을 받은 뒤 이를 처분해 기부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수익이 엉뚱한 봇 운영자에게 돌아갔다. 유명 인물의 거래조차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더리움의 MEV 문제는 여전히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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