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 속에 상승 마감했다. 특히 AMD가 새로운 서버 아키텍처를 공개한 이후 분석가들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며 주가가 크게 뛰었고, S&P500 지수 역시 0.9% 오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16일(현지시간) 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다소 누그러질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리스크 완화에 따른 안도감을 반영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 재개 의사를 표명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일시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미국 소매판매 및 관세 조정 등 주요 이슈들이 이번 주 시장 변동성을 이끌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통신 및 정보기술 섹터의 호조에 힘입어 1.5% 상승하며 비교적 과감한 반등을 기록했다. 특히 AMD(AMD)는 최근 개최한 ‘Advancing AI’ 행사에서 차세대 인공지능 기반 서버랙 아키텍처 ‘헬리오스(Helios)’를 공개하고, 분석기관 파이퍼 샌들러로부터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받았다. 헬리오스는 2026년 출시 예정으로 AMD의 최신 MI400 AI 칩이 통합된 시스템이다. 장중 8.8% 급등한 AMD는 이날 S&P500 상위 상승 종목 중 하나로 부각됐다.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로더(EL)는 전직 CEO이자 설립자 아들인 레너드 로더가 92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0.8% 상승했다. MGM 리조트(MGM)도 스포츠베팅 합작법인 BetMGM의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8.1% 급등했고, 라스베이거스 샌즈(LVS)와 윈 리조트(WYNN)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방산주는 중동 전운 완화 조짐에 하락 마감했다. 록히드마틴(LMT)은 4% 급락했고, 노스럽그루먼(NOC)과 L3해리스(LHX)도 각각 3.7%, 3.6% 내렸다. 이와 함께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TR)의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서비스 장애 여파로 주가는 3.5% 떨어졌다. 이 사안에 대해 회사는 ‘외부 훼손’으로 인한 문제라고 밝혔다.
모더나(MRNA)는 미국 내 RSV 백신 접종률 증가에 대한 불확실성과 더불어 보건 당국 관리 구성이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자 2.5%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새 보건장관의 정책 방향이 향후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방접종 권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함께 미국의 주요 통계지표 발표 등 이벤트가 다수 예정돼 있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6월 19일 노동절인 ‘주니틴스(Juneteenth)’ 휴장일로 인해 거래일 수도 줄어드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더해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