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스틴 공장 또 멈춘다… 사이버트럭 생산 차질에 주가 4% 급락

| 김민준 기자

테슬라(TSLA)의 주가가 17일(현지시간) 4% 가까이 하락했다. 이 같은 급락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사이버트럭과 모델 Y 생산이 이달 말부터 일주일간 중단될 것이란 보도가 나온 직후에 발생했다. 이번 조치는 생산설비 유지·보수를 위한 계획된 정지로 보이며, 테슬라가 직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내부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생산 중단은 테슬라가 최근 1년여 사이 오스틴 공장에서 세 번째로 맞는 정지다. 전기차의 판매 둔화와 각종 대외 변수가 영향을 미쳐온 가운데, 이런 반복적 생산 중단은 일각에서 공급 부족 우려로 해석되기도 한다. 테슬라는 해당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스틴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사업인 로보택시 출시에 맞물려 주목받고 있는 핵심 시설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로보택시 첫 공개가 이달 22일 ‘잠정적으로’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초기에는 10~20대 수준의 차량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0% 가까이 하락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관세 인상 가능성, 그리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 등이 혼합되어 투자자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속에서 보인 일련의 행보 또한 기업 이미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