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스앤허스 주가 33% 폭락…노보 노디스크, 웨고비 계약 전격 파기

| 김민준 기자

Hims & Hers Health(HIMS)의 주가가 하루 만에 33% 급락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VO)가 체중 감소 치료제인 ‘웨고비(Wegovy)’의 유통 계약을 일방적으로 종료했고, 그 이유로 *불법적이고 기만적인 영업 관행*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불과 두 달 전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통한 비만 치료제 공급에 합의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노보 노디스크는 현지시각 24일 성명을 통해 힘스 앤 허스가 ‘개별 맞춤형’이라는 명목으로 불법적으로 약물을 대량 조제해 유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는 환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마케팅 방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보 노디스크 미국법인 부사장 데이브 무어는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을 공유하지 않는 기업과는 협력할 수 없다”며 “비정상적 조제와 기만적 홍보가 이뤄진다면 우리는 단호한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힘스 앤 허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앤드루 두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노보 노디스크 측이 최근 해당 치료제를 환자에게 무조건 처방하도록 압박했으며, 이러한 행태는 의료진의 독립성과 환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약물 조제 관련 정책 변화가 있다. 웨고비와 오젬픽(Ozempic)이 품귀 상태에 있던 지난해까지는 복제 조제가 허용됐지만, FDA는 올해 초 해당 약물들의 공급이 정상화됐다는 점을 들어 5월 중순까지 불법 조제 유통에 대한 단속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치를 취하지 않은 힘스 앤 허스에 대한 제약사들의 대응이 현실화된 셈이다.

노보 노디스크 주가도 이날 6% 하락했다. 계약 파기뿐만 아니라 회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임상 시험 결과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파문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대형 제약사 간 협력 구조에 대한 신뢰도를 흔들고 있다. 규제 기관의 조치와 소비자 신뢰 회복 여부에 따라 Hims & Hers의 사업 모델 전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웨고비와 오젬픽 같은 GLP-1 계열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향후 관련 플랫폼 기업들은 더욱 강력한 규제 기준과 윤리적 검증 절차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