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주가가 전날 10% 넘게 급락한 후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 주식은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중반 무렵 약 5% 상승한 43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전일에는 전환사채 발행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됐지만, 이날은 기술적 회복과 단기 반등 기대가 작용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전날 슈퍼마이크로는 2030년 6월 만기인 총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밝히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회사 측은 이를 일반 운영 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주식 희석과 부채 증가 우려가 동시에 번지며 주가는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기술 종목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실적 외적인 재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매도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상승할 정도로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 12개월 기준으로는 회계 감사 문제 및 지배구조 우려가 겹치며 절반 가까이 하락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한때 나스닥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가운데 이슈를 넘긴 듯 보였으나, 다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기술적 분석 지표로 보면, 현재 주가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 크로스’ 패턴을 보이며 기술적으로 강세 전환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전날 하락은 고점 대비 약세 패턴인 ‘대칭 삼각형’ 하향 이탈로 해석되며 단기 모멘텀 약화를 반영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거래량 또한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대강도지수(RSI)는 한 달 내 최저치로 떨어지며 매도 우세를 시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적 지지선과 저항선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38달러 선이 첫 번째 주요 지지선으로 꼽히며, 이 수준은 최근 수개월 간 고점과 저점을 공유한 구간이다. 만약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30달러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반대로 반등 탄력이 유지된다면 48달러 선에서는 매도 물량이 몰릴 수 있으며, 이 선을 넘으면 62달러까지의 회복 여부가 주목된다.
슈퍼마이크로는 고성능 서버 수요 증가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붐에 힘입어 한동안 시장의 총아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술주 전반에 드리운 금리·유동성 불확실성과 맞물려, 이제 투자자들은 실적뿐 아니라 자금 조달 방식과 장기 리스크 요인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과 이를 둘러싼 주가 반응은 고성장 기술주의 평형점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