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연장하려는 계획에 대해 일부 증권업계와 노동조합의 반발이 커지면서, 시행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래 목표는 올해 6월 29일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개설을 통한 거래시간 연장이었으나, 물리적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증권사들의 우려를 적극 수렴한 결과다.
한국거래소는 5일, 주요 회원사들과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해 긴급 간담회를 열고 업계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회원사들은 IT 시스템의 구축과 안정적인 전산 준비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거래소는 이에 대해 시행 일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프리마켓 운영시간은 당초 계획보다 10분을 줄이는 방안도 논의되었다.
거래소 측은 주식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거래시간 연장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거래시간을 늘리는 경향이 있고, 특히 미국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한국 시장도 발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계와 노동조합은 이러한 변화가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과도하게 키우고, 장기 투자 유치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이번 거래시간 연장 계획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들은 한국거래소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거래시간 연장을 자본시장 선진화라는 명목 하에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현재 업계 및 노동계의 반발과 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한 준비 과정을 고려할 때, 거래시간 연장 계획은 추가적인 논의와 검토를 통해 조율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는 금융위원회와도 협의를 진행하며, 시장 변화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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