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딧엑스트(ADTX), 3,600만 달러 암 진단 기업 인수…‘바이오+블록체인’ bitXbio 전략 가동

| 김민준 기자

미국 바이오 기업 에이딧엑스트(Aditxt, ADTX)가 정밀 의료부터 디지털 자산 전략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확장하며 기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암 치료 최적화를 위한 정밀 종양학 기업 인수, 잇단 역주식분할을 통한 상장 요건 대응, 디지털 자산 기반 플랫폼 ‘bitXbio’ 구상까지 동시에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에이딧엑스트는 최근 상업화 단계의 정밀 종양학 기업 이그나이트 프로테오믹스(Ignite Proteomic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총 3만6,000주의 시리즈 A-2 우선주로 이루어졌으며 거래 가치는 3,600만 달러(약 518억 4,000만 원)에 달한다. 이그나이트 프로테오믹스는 미 정부 인증 실험실(CLIA)을 기반으로 암 치료제 선택과 치료 경과 모니터링을 위한 단백질 분석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이다. 특히 메디케어 보험 적용 검사 코드(PLA)를 확보해 환자 1인당 약 2,200달러 규모의 검사 reimbursement 체계를 갖춘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임상 측면에서도 연구 협력은 확대되고 있다. 미국 의료기관 이노바(Inova)와 진행 중인 공동 프로젝트는 최대 600개의 종양 샘플을 분석해 데이터 기반 치료 전략을 정교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밀 분석 기술이 환자별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에이딧엑스트는 나스닥 상장 유지 요건 충족을 위해 두 차례 역주식분할을 단행했다. 회사는 2026년 3월 9일 거래 개시와 동시에 1대8 역주식분할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식 8주는 1주로 합쳐졌으며 분할 직후 발행주식 수는 약 51만7,856주로 조정됐다. 주식분할은 나스닥 최소 주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2025년 11월에도 회사는 1대113 비율의 대규모 역주식분할을 시행해 발행주식 수를 약 50만1,401주 수준으로 줄인 바 있다.

회사 전략의 또 다른 축은 ‘bitXbio’라는 새로운 플랫폼 구상이다. 에이딧엑스트는 최근 제출한 예비 위임장(proxy)에서 사명 변경 가능성과 함께 블록체인·웹3를 결합한 바이오 투자 플랫폼 전략을 공개했다. 해당 구상에는 암호화폐 준비금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구축, 네이티브 유틸리티 토큰 발행, 토큰화된 벤처 투자 구조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회사는 현재 실제 보유한 디지털 자산은 없다고 밝혔다.

자회사 사업도 확장 단계에 있다. 여성 건강 분야 자회사 피어산타(Pearsanta)는 자궁내막증을 진단하는 혈액 기반 검사 ‘마이토믹 자궁내막증 테스트(Mitomic Endometriosis Test, MET)’의 최초 인체 임상시험 등록을 시작했다. 전 세계 약 1억9,000만 명의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자궁내막증 진단 시장은 약 14억5,000만 달러(약 2조 884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번 연구는 최대 1,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진단 결과와 혈액 검사 데이터를 비교해 정확도를 검증할 계획이다.

에이딧엑스트의 여성 건강 파트너인 에보펨 바이오사이언스(Evofem Biosciences, EVFM)는 기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회사는 주주 표결에서 에이딧엑스트와의 합병안이 승인되지 않자 합병 계약을 공식 종료하고, 향후 자체적으로 전국 증권거래소 재상장과 성장 자본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에보펨은 호르몬이 없는 질내 피임 젤 ‘페시(PHEXXI)’와 경구 항생제 ‘솔로섹(SOLOSEC)’ 등 두 개의 미국 FDA 승인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4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에보펨이 진행한 ‘세이 버지나(Say Vagina)’ 캠페인은 SNS 조회수 250만 회 이상을 기록했고 페시 공식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130% 증가했다. 동시에 CEO 소운드라 펠티어(Saundra Pelletier)의 소셜미디어 도달 범위도 약 400% 확대됐다.

정책 환경 변화도 회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리노이주는 2026년 1월부터 약사가 비호르몬 피임제와 응급 피임제를 직접 처방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페시 역시 약국에서 처방이 가능한 피임 옵션으로 포함되며 접근성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에이딧엑스트는 면역 질환 치료 분야에서도 자회사 애디문(Adimune)을 통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면역 체계를 DNA 지침으로 재프로그래밍하는 플랫폼과 관련해 96건의 특허를 확보했고 추가로 22건이 심사 중이다. 목표 시장은 2030년 약 1,60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에이딧엑스트가 바이오 진단, 여성 건강, 면역 치료, 디지털 자산 전략까지 동시에 확장하는 ‘다층 플랫폼’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잇따른 구조 개편과 자본 시장 전략이 실제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사업 실행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