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터빈(APPS)이 인공지능(AI) 중심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실적 개선과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반 광고 기술과 데이터 역량 강화를 축으로 투자자 소통을 확대하는 한편, 연간 가이던스를 잇달아 상향하며 성장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디지털 터빈은 오는 3월 23~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다나포인트에서 열리는 ‘로스 콘퍼런스’에 참가해 시장과의 접점을 넓힌다. 빌 스톤(Bill Stone) CEO는 ‘AI가 미디어와 애드테크를 어떻게 재편하는가’라는 주제의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해 광고 생태계 변화와 회사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AI 기반 광고 효율화와 데이터 활용 경쟁력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단행된 최고기술책임자(CTO) 영입과도 맞닿아 있다. 디지털 터빈은 마이크로소프트 AI 코파일럿 출신의 벤 존(Ben John)을 CTO로 선임하며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 20년 이상 AI·데이터·애드테크 경력을 보유한 그는 향후 글로벌 엔지니어링과 제품 구조, 데이터 중심 확장 전략을 총괄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퍼스트파티 데이터’와 AI 경쟁력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한다.
실적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터빈의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1억 5,14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약 2,180억 원 규모다. 같은 기간 비일반회계 기준 조정 EBITDA는 3,880만 달러(약 558억 원)로 76% 급증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최대 5억 5,800만 달러(약 8,035억 원), 조정 EBITDA를 최대 1억 1,700만 달러(약 1,685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앞선 분기에서도 성장 흐름은 이어졌다. 2분기 매출은 1억 4,040만 달러(약 2,020억 원)로 18% 증가했고, 1분기 역시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확인됐다. 특히 온디바이스 솔루션과 앱 성장 플랫폼 사업이 균형 있게 성장하며 사업 구조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재무 구조 개선도 병행됐다. 회사는 4억 3,000만 달러(약 6,190억 원) 규모의 차입을 재조정해 만기를 연장하고 재무 유연성을 확보했다. 이는 향후 AI 투자와 플랫폼 확장 전략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내 입지 확대를 위한 외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터빈은 메타(META), 스포티파이(SPOT) 등이 참여한 ‘경쟁력 있는 모바일 경험 연합(CCME)’에 합류해 앱 생태계의 개방성과 공정 경쟁 이슈 대응에 나섰다. 회사의 ‘이그나이트’ 플랫폼은 전 세계 10억 대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에 탑재돼 있으며, 현재 8만 개 이상의 앱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터빈이 AI와 데이터, 그리고 플랫폼 확장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멘트 한 애드테크 전문가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플랫폼 규제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터빈의 퍼스트파티 데이터 전략은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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