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기업 엔베릭 바이오사이언스(ENVB)가 환각 부작용을 제거한 차세대 신경가소성 치료제 ‘EB-003’을 앞세워 정신질환 치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임상에서 유의미한 효능을 입증한 데 이어, 특허 방어와 연구개발 성과를 동시에 강화하며 기업 가치 상승 기대를 키우는 모습이다.
엔베릭 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 연간 실적 보고서(10-K) 제출 이후 공개한 업데이트에서 주력 후보물질 EB-003이 중증 만성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동물 모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후보물질은 환각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뇌 신경가소성을 촉진하는 신약으로, 기존 사이키델릭 기반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접근으로 평가된다.
조셉 터커(Joseph Tucker) 최고경영자(CEO)는 “EB-003은 5-HT2A와 5-HT1B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 작용 기전을 통해 빠르고 지속적인 항우울·항불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FDA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미 용량 범위 탐색과 최대 내약 용량 설정을 완료하며 임상 진입 기반을 확보했다.
최근 학계 연구 역시 EB-003의 작용 기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독립 연구진은 5-HT2A 수용체 하위 신호 전달이 환각과 분리된 항우울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엔베릭의 ‘비환각 신경가소제’ 전략과 일치하는 결과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안전성, 모니터링 부담, 확장성 측면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식재산권(IP)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거뒀다. 길가메시 파마슈티컬스가 제기했던 특허 무효 심판(PGR)이 철회되면서 엔베릭의 특허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재확인됐다. 해당 분쟁은 애브비(AbbVie)가 12억 달러(약 1조 7,280억 원)에 인수한 브레티실로신 관련 특허와 연관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엔베릭의 기술적 입지 강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회사는 동시에 멜라토닌 수용체를 표적하는 EVM301 시리즈와 차세대 메스칼린 유도체 기반 EVM401 시리즈 등 파이프라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 타깃인 ‘BDNF 신호’를 촉진할 수 있는 후보물질도 새롭게 발굴하며 연구 범위를 넓혔다.
재무적으로는 2025년 4분기 순손실 400만 달러(약 57억 6,000만 원)를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 총 1,220만 달러(약 175억 7,000만 원)를 조달했다. 2026년 초에도 추가 자금 확보를 이어가며 임상 진입을 위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엔베릭은 2026년 중 EB-003의 첫 인체 대상 임상 1상 시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터커 CEO는 “수십 년간 혁신이 정체됐던 정신질환 치료 영역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며 “임상 진입이 기업 가치와 환자 치료 모두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멘트 시장에서는 비환각 기반 정신질환 치료제라는 새로운 접근이 규제 허들과 상업화 가능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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