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사이언티픽(BSX), 임상 '대박'에도 소송 리스크…145억 달러 인수 부담 변수

| 김민준 기자

보스턴 사이언티픽(BSX)이 심혈관 치료 분야에서 연이어 임상 성과를 입증하며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영진의 정보 왜곡 의혹까지 제기되며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WATCHMAN FLX’와 ‘EKOS’ 등 핵심 의료기기의 임상 결과는 긍정적이지만, 소송 리스크와 대형 인수 부담이 향후 주가 흐름의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좌심방이 폐색 장치 ‘WATCHMAN FLX’의 CHAMPION-AF 임상시험이 36개월 기준 모든 주요 안전성과 유효성 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3,000명의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해당 기기는 기존 경구용 항응고제(NOAC) 대비 유사한 예방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출혈 위험은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시술 관련 중증 및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 발생률은 10.9%로, 기존 치료군(19.0%) 대비 약 45% 감소했다.

또한 시술과 비시술을 포함한 전체 출혈 발생률 역시 12.8%로 집계돼 기존 대비 34% 낮았으며, 시술 성공률은 99%에 달했다. 효능 복합 지표에서는 5.7% 대 4.8%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WATCHMAN FLX’가 항응고제 중심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이요 클리닉 심장내과 전문의는 “출혈 위험 감소는 고령 환자군에서 특히 중요한 지표”라며 “실제 처방 현장에서 채택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발표된 ‘EKOS’ 혈관 내 치료 시스템 역시 또 다른 성장 축으로 부각됐다. 중등도 위험 폐색전증 환자 544명을 대상으로 한 HI-PEITHO 임상시험에서 ‘EKOS’와 항응고제 병용 치료는 항응고제 단독 대비 사건 발생률을 4.0%로 낮춰 10.3%를 기록한 대조군 대비 약 61%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30일 기준 두개내 출혈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안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최근 공격적인 확장 전략도 이어가고 있다. 펜엄브라(PEN) 인수를 통해 약 145억 달러(약 20조 8,80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추진 중이며, 비뇨기 치료기기 업체 발렌시아 테크놀로지스까지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회사 측은 2025년 매출 200억 7,400만 달러(약 28조 9,000억 원), 조정 주당순이익(EPS) 3.06달러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부정적 이슈도 동시에 불거졌다. 최근 일부 투자자들은 보스턴 사이언티픽 경영진이 미국 내 전기생리학 시술 관련 물량을 부풀려 설명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실로 확인될 경우 기업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혁신 의료기기 성과와 적극적인 인수 전략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소송 리스크와 재무 부담이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 국면에 놓여 있다. 코멘트 월가 한 애널리스트는 “임상 결과만 놓고 보면 분명 업계 선도 기업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사건성 이슈와 인수 후 통합 비용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