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4월 14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10% 낮췄다. 매출은 예상 범위에 들어오지만, 이익 측면에서는 일부 사업 일정 지연과 친환경 부문 매출 둔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5천437억원, 영업이익을 938억원으로 추산했다.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보다 9.8% 낮은 수준이다. 실적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외형보다 수익성인데, 이번에는 예정됐던 공사 일부가 다음 분기로 밀리면서 이익 인식 시점도 함께 늦춰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수익성 둔화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육상 발전 애프터마켓 사업의 일정 순연이 꼽혔다. 3월에 진행될 예정이던 공사가 4월로 넘어가면서 영업이익에 30억원 이상 차질이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친환경 솔루션 매출도 전 분기보다 33.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애프터마켓은 선박이나 발전 설비를 인도한 뒤 유지·보수와 부품 교체로 이어지는 사업을 뜻하는데, 통상 수익성이 비교적 안정적인 영역으로 평가된다. 이런 사업의 매출 인식이 늦어지면 분기 실적에는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장기 성장 기대를 키워온 친환경 개조 시장도 당장 큰 폭으로 열리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강 연구원은 2026년 열릴 국제해사기구 해양환경보호위원회, 즉 IMO MEPC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기 방안이 올해 안에도 채택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이 경우 선박을 이중연료 방식으로 바꾸는 개조 공사나 이산화탄소 저감 설비 같은 대형 친환경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기 어렵다. 해운업계는 국제 규제의 방향이 분명해질 때 투자를 본격화하는 경향이 있어, 정책 결정 지연은 관련 장비와 개조 수요의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성장 가능성 자체를 낮게 본 것은 아니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2026년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 3천293억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 36.7배를 적용해 산출한 적정 기업가치 12조958억원을 바탕으로 계산됐다. 회사가 미래 먹거리 확보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제시됐다. 최근 미국 안두릴의 무인 수상함 초기 모델에 통합기관제어시스템(ECS)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존 유지·보수 사업을 넘어 디지털 솔루션 분야로 사업 폭을 넓히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 실적 변동성과 별개로, 향후 해양 친환경화와 선박 디지털화가 본격화할 때 기업 가치에 다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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