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 기대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 급증

| 토큰포스트

종전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코스피 반등 전망이 힘을 얻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표 반도체주에 빚을 내 투자하는 자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

19일 연합인포맥스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조4천389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말 3조1천963억원과 비교하면 7.6%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2조1천727억원에서 2조2천305억원으로 2.7%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늘었다는 것은 주가 상승을 기대한 차입 투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 전체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신용 잔고는 22조5천597억원에서 23조4천259억원으로 3.8% 늘었는데,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다시 우상향 흐름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연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대형주로 다시 자금이 몰리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적 기대도 투자 심리를 떠받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7조2천억원으로 집계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적을 냈고, SK하이닉스 역시 이번 주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면 주가 상승의 근거가 분명해지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기대감보다 더 강한 매수 명분이 생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30.1%, SK하이닉스는 43.1%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3.2%를 웃돌았다.

증권가는 당분간 실적이 확실한 업종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에는 이익 증가 흐름이 뚜렷한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반도체와 아이티, 하드웨어, 산업재, 증권, 은행, 지주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최근 시장을 변동성 속에서 기회를 찾는 구간으로 평가하면서, 기술주와 성장주의 이익 창출 기대가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4월 4주차에는 미국과 이란 협상 결과에 따라 투자 심리가 흔들릴 수 있지만, 주 중후반으로 갈수록 테슬라와 인텔,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가 자금 이동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정학적 변수 완화와 반도체 실적 강세가 함께 이어질 경우 더 강화될 수 있지만, 빚을 내 투자한 자금이 늘어난 만큼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때 변동성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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