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0일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8만7천원에서 11만5천원으로 올려 잡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통신 본업 회복과 인공지능 인프라 사업 확대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이번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에는 그동안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우려가 점차 약해지고, 회사가 다시 정상적인 성장 흐름을 되찾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증권가는 통신기업의 가치가 단순 가입자 수뿐 아니라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자회사 성장성까지 함께 반영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데, SK텔레콤도 이런 재평가 흐름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SK브로드밴드의 기업가치를 기존 3조5천400억원에서 4조6천700억원으로 높여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 인프라를 운영하는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서비스 자체보다 이를 뒷받침하는 전력, 서버, 데이터센터 같은 기반 시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통신 계열 인프라 사업자의 가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앤트로픽 지분 가치도 주목받았다. 삼성증권은 최근 투자 유치 라운드를 기준으로 지분율 0.3%를 반영해 그 가치를 1조6천800억원으로 산정했다. 다만 이 가치는 현재 주가에 상당 부분 이미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연내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실제 기업가치가 시장 기대를 웃돌 경우 주가가 추가로 움직일 여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앤트로픽은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 주목받는 미국 인공지능 기업으로, 관련 지분을 가진 기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미래 성장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실적 전망은 대체로 시장 예상 수준으로 제시됐다. 삼성증권은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어든 4조4천984억원, 영업이익은 9.2% 감소한 5천153억원이 될 것으로 봤다. 이는 컨센서스, 즉 증권사들이 내놓은 평균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1월에는 경쟁사의 위약금 면제 기간 영향으로 약 16만5천명의 가입자 순증이 있었고, 일부 가입자에 대한 요금제 상향 판매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본업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신사업 가치를 더하는 구조가 확인될 경우, 이 같은 흐름은 향후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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