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ETF, 국내 증시 수익률 '톱'...에너지 시장 변화와 맞물려

| 토큰포스트

고유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이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가 다시 국내 증시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단기 반등을 넘어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수익률 상위 ETF 대부분은 이차전지 관련 상품이었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17.5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14.15%,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는 9.24%, TIGER 2차전지TOP10은 8.05%, KODEX 2차전지산업은 7.48% 올랐다.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 2개를 제외하면 모두 이차전지 테마로 분류될 정도로 쏠림이 강했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주요 배터리 대형주가 있다. 이들 ETF는 대체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비중이 높은 상품인데, 특히 삼성SDI가 이날 13% 넘게 급등하며 테마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SDI는 전날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고,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대응 확대와 유럽 공장 가동률 회복 가능성을 근거로 삼성SDI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도 방한 중 기자간담회에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벤츠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이날 주가가 9% 가까이 올랐다. POSCO홀딩스도 6% 넘게 상승했다.

주가 강세는 하루짜리 흐름에 그치지 않고 있다. 14일부터 21일 오전까지 기준으로 보면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39.33%,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34.22% 올라 주간 수익률 1, 2위를 기록했다. 최근 이차전지주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으로는 고유가 지속에 따른 전기차 수요 기대와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성장 전망이 함께 거론된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내연기관 차량의 연료비 부담이 커져 전기차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고,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저장장치 투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 기대가 힘을 얻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남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수요가 몰릴 때 다시 공급하는 설비로, 재생에너지처럼 발전량 변동성이 큰 전원을 안정적으로 활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장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한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의 필요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반등은 개별 계약 체결 같은 호재와 함께 에너지 시장 구조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제유가, 전기차 판매 회복 속도,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 투자 확대 여부에 따라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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