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내달 시장 출격 대기

| 토큰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2배로 따라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제도 허용을 계기로 내달 한꺼번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개별 종목 하나만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펀드가 사실상 제한돼 있었지만, 관련 시행령 개정안이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본격적인 상품 출시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제도 변화로 상장 대상이 되는 종목은 평균 시가총액 비중 10% 이상, 평균 거래대금 비중 5% 이상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국내 우량주다. 현재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 해당 종목으로 꼽힌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케이비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이 두 종목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상품을 준비하고 있고,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등도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관련 5~6종, SK하이닉스 관련 5~6종 등 모두 10여종이 내달 상장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운용사들이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뚜렷한 투자 수요가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미국과 홍콩 등을 중심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거래되고 있는데, 국내 투자자들은 비슷한 상품을 자국 시장에서 쉽게 활용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가 이어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를 이끄는 핵심 종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상품 수요가 커졌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상장지수펀드는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는 펀드인데, 레버리지형은 기초자산이 1% 오르면 2% 안팎 오르게 설계된 구조여서 상승장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이 주로 찾는다.

다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은 같은 속도로 확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인버스는 기초자산이 떨어질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품인데, 업계에서는 시장 활성화와 대표 우량주 투자 수요 확대라는 이번 제도 도입 취지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장기 성장성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이 많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하락 베팅보다는 상승폭을 키워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쪽에 자금이 더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변수는 상품 차별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 겉으로 보이는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보수 수준이 비슷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운용사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괴리율 관리 능력, 유동성 공급 수준, 매매를 정교하게 수행하는 운용 역량이 실제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상장지수펀드 시장을 한층 세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변동성이 큰 고위험 상품이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투자자 보호와 시장 감시의 중요성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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