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23일 원익머트리얼즈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6천5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리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이 이 회사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생산이 다시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고객사의 가동률이 살아나고 있고, 이에 따라 특수가스 등 소재 수요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김형태 수석연구원과 송혜수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공장 가동률 회복이 빨라지고, 하반기에는 웨이퍼 투입량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퍼는 반도체 칩의 원판이 되는 재료로, 투입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생산 확대 가능성을 뜻한다. 이들은 원익머트리얼즈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2% 증가한 880억원, 영업이익은 4% 줄어든 156억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성과급 같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20%, 영업이익은 176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 우려해온 미국과 이란 간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원익머트리얼즈의 주요 취급 품목이 국제유가와 연동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전체 제품 가운데 원유 가격과 직접 연결된 제품 비중도 3% 안팎에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원재료 조달처를 싱가포르, 일본, 러시아, 중국, 미국 등 여러 나라로 나눠 놓은 점도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공급 차질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지정학적 불안이 커져도 원가와 수급이 한쪽에 과도하게 흔들릴 가능성은 비교적 작다는 의미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런 점을 반영해 원익머트리얼즈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도 높였다. 예상 매출은 3천837억원, 영업이익은 729억원으로 각각 4%, 8% 상향 조정했다. 비메모리 반도체용 매출 확대는 단기간보다 중장기 흐름으로 봐야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일부 성과가 눈에 보일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또 주요 고객사의 미국 파운드리 팹, 즉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 부지 확보도 마친 상태여서, 앞으로 고객사 증설과 가동률 확대에 맞춰 회사의 투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결국 반도체 소재 기업의 주가가 고객사의 생산 회복과 얼마나 맞물려 움직이느냐를 중요하게 본다. 신한투자증권은 원익머트리얼즈가 현재 비슷한 업종 기업과 비교해 평가가치 매력이 있는 구간에 들어와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메모리 업황 개선이 실제 출하 증가와 실적 상향으로 이어진다면,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주가에도 점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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