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37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회복 의지 표명

| 토큰포스트

넷플릭스가 250억 달러, 우리 돈 약 37조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새로 승인하면서 최근 주가 급락 이후 시장 신뢰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에 나섰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사회는 23일(현지시간) 자사 보통주 매입 안건을 승인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시중에 풀린 자기 회사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통상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로 여겨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남는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효과가 있고, 시장에는 회사가 현재 기업 가치와 미래 성장성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넷플릭스는 2024년 12월에도 1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계획은 별도 만료 시한 없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은 실적 자체보다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흔들린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39억6천만 달러, 매출 122억5천만 달러를 기록해 겉으로는 양호한 성적을 냈다. 다만 2분기 실적 전망을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치게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샀고,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10% 이상 떨어졌다. 주식시장은 현재 성적뿐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를 더 민감하게 반영하는데, 이번 경우도 비슷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주가 변동성은 최근 넷플릭스를 둘러싼 대형 경영 이슈와도 맞물려 있었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해 6월 134.12달러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의 인수 추진 과정에서 고점 대비 40% 하락했다. 이후 인수 계획을 접으면서 주가는 다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다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여기에 29년 전 회사를 세운 리드 헤이스팅스 공동 창업자가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요인으로 거론된다. 창업자의 퇴진은 기업 지배구조와 향후 전략 방향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를 불러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넷플릭스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라기보다, 흔들린 투자심리를 다독이고 주주가치 방어 의지를 분명히 하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넷플릭스가 실제 매입 속도와 규모를 어떻게 가져갈지, 또 2분기 이후 성장 전망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할지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빅테크와 콘텐츠 기업들이 실적뿐 아니라 주주환원과 경영 안정성까지 함께 보여줘야 시장 평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줄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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