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4일 장 초반 중동 지역 긴장 재확산의 영향을 받으며 6,470선 안팎에서 뚜렷한 방향 없이 등락하고 있다. 최근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쓸 만큼 상승 흐름이 강했지만, 이날은 대외 불안 요인이 커지면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함께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1.40포인트(0.02%) 내린 6,474.41을 나타냈다. 지수는 20.29포인트(0.31%) 오른 6,496.10으로 출발한 뒤 한때 6,516.54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하고 보합권으로 밀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48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천2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841억원, 1천3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90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장 분위기를 흔든 핵심 배경은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이런 지정학적 불안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6%,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0.41%, 나스닥 종합지수는 0.89%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란과의 전쟁 재개 준비를 마치고 미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어지는 한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긴장이 한층 높아졌다. 중동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지역이어서 분쟁 우려가 커지면 국제유가가 오르고, 이는 곧 기업 비용과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나흘째 올라 95달러선에 형성됐다.
국내 증시에서는 특히 최근 많이 올랐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쉬어 가는 흐름이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전날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1.56%, SK하이닉스는 0.08% 내리며 지수 상단을 눌렀다. 현대차(-3.01%), 기아(-2.02%) 등 자동차주와 삼성물산(-2.34%), 삼성생명(-1.76%), 현대모비스(-2.94%)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82%), 삼성SDI(2.54%) 등 이차전지주와 두산에너빌리티(1.71%), 한화에어로스페이스(5.54%), HD현대중공업(1.72%)는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건설(-1.58%), 아이티서비스(-1.11%), 전기가스(-0.45%)가 내렸고, 오락문화(0.76%), 화학(0.81%)은 올랐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단기 고점 부담이 쌓인 상황에서 미국·이란 관련 전쟁 우려와 미국 증시 약세가 장 초반 차익 실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장보다 6.33포인트(0.54%) 오른 1,180.64를 기록했다. 지수는 2.11포인트(0.18%) 오른 1,176.42로 출발한 뒤 잠시 약세를 보였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1억원, 2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2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최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이후 약세를 이어가던 삼천당제약이 7거래일 만에 1.18% 오르며 반등했고, 에코프로비엠(0.73%), 펩트론(4.35%), 이오테크닉스(0.41%)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에코프로(-0.06%), 레인보우로보틱스(-1.00%), 리노공업(-2.31%), 코오롱티슈진(-1.80%)은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부담과 중동 정세, 국제유가, 외국인 수급 변화를 함께 반영하며 종목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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