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주가가 27일 증권사들의 잇따른 목표주가 상향에 힘입어 장중 처음으로 400만원을 넘어서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효성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10.95% 오른 394만1천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 400만6천원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400만원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은 일부 줄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이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음에도 앞으로의 일감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4일 장 마감 뒤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5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이 수치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675억원보다는 9% 낮았다. 통상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 주가에는 부담이 되기 쉽지만, 이번에는 수익의 현재보다 수주의 미래가 더 크게 평가받았다. 중공업 업종에서는 이미 확보한 주문 물량, 즉 수주잔고가 향후 몇 년간의 실적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높인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29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동헌·이지한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신규 수주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미 전력기기 시장의 호황 속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신규 수주를 기록했고, 수주잔고는 15조원으로 약 5년에 가까운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SK증권도 목표주가를 470만원으로 올리며 올해 신규 수주 가이던스(회사 제시 전망치)마저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북미 시장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제조업 회귀를 뜻하는 리쇼어링, 오래된 전력망의 교체,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변압기와 같은 전력기기 수요가 늘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 전력망 운영사 SPEN과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점도 이런 글로벌 전력 설비 투자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날 수급에서는 개인이 150억원, 기관이 3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5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 실적 변동보다 장기 수주 기반을 중시하는 시장 판단이 이어질 경우 앞으로도 주가 평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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