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숨 고르기? FOMC 발표 앞두고 방황

| 토큰포스트

29일 코스피는 미국 인공지능 관련 주식 약세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 속에서, 최근 급등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숨 고르기에 들어갈지가 핵심 변수가 됐다.

직전 거래일인 2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5.99포인트(0.39%) 오른 6,641.0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6,646.80으로 출발한 뒤 한때 6,712.73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이후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가 3천57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천850억원, 1천3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뚜렷한 국내 변수는 많지 않았고, 시장은 미국 빅테크 실적과 기준금리 결정 같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오픈에이아이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49%, 0.90%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에이아이가 신규 사용자 수와 매출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향후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내부 우려도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 반도체 설계, 저장장치 같은 인공지능 인프라 전반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며 관련 종목에 부담을 줬다. 다만 오픈에이아이는 이런 보도를 공개적으로 반박했고, 29일 예정된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의 실적 발표 기대가 남아 있어 장 후반에는 일부 기술주 낙폭이 다소 줄었다.

국제유가 급등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6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2.8% 오른 배럴당 111.26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3.7% 상승한 배럴당 99.9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00달러선을 넘기도 했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하고 소비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는 대체로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4월 92.8로 전월 92.2보다 소폭 개선됐고, 시장 예상치 89.0도 웃돌았다. 경기 체력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신호지만, 금융시장은 당장 금리와 유가, 기업 실적 같은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 신호는 전반적으로 약세 쪽에 기울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는 1.51%, MSCI 신흥시장 ETF는 1.02%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58% 급락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장 마감 뒤 저장장치 업체 시게이트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올랐고,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관련 종목도 반등해 반도체주 전반의 하락 압력을 일부 덜어주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결국 이날 국내 증시는 지수 전체가 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기보다는, 실적과 업종별 재료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지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기준금리 결정과 대형 기술주 실적이 확인될 때까지 이어지면서, 코스피도 단기 과열을 식히는 매물 소화 국면과 종목 장세를 함께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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