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4일 장중 10% 넘게 뛰며 처음으로 140만원을 넘어섰고, 시가총액도 1천조원을 돌파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오전 11시 59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0.73% 오른 142만4천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4.12% 상승한 133만9천원으로 출발한 뒤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더 커졌고, 지난 4월 28일 세운 장중 최고가 132만8천원도 다시 넘어섰다. 주가 급등에 따라 시가총액은 1천14조원으로 불어나며 처음으로 1천조원 선을 넘어섰다.
이번 강세는 국내 증시가 5월 1일 노동절 연휴로 지난주 금요일 쉬는 동안 미국 기술주 상승 흐름이 한꺼번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월 30일 2.26%, 5월 1일 0.87% 각각 올랐다. 해외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살아난 상황에서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수급도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강한 매수세를 보여줬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외국인은 2조8천296억원, 기관은 1조6천39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조3천845억원을 순매도했다. 전기·전자 업종으로 좁혀봐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8천109억원, 1조5천59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조3천353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상승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 뚜렷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시각 3.63% 오른 22만8천5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을 안전하게 빼내는 이른바 해방 프로젝트 개시를 선언했지만, 미군이 선박을 직접 호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뒤따르면서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날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변수보다 반도체 업황 기대와 미국 기술주 강세, 외국인·기관 수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국내 반도체 실적 기대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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