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X그룹,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시보오 호주·캐나다 거래소 인수로 확장 속도

| 박서진 기자

캐나다 거래소 운영사 TMX그룹($TMXXF)이 2026년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시보오(Cboe)의 호주·캐나다 사업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북미를 넘어 글로벌 거래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TMX그룹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억882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화로는 약 7079억원이다.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0.80달러로 집계됐고, 소송 관련 항목 0.21달러를 제외한 조정 희석 EPS는 0.65달러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영업이익은 2억3860만달러, 조정 순이익은 1억826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인수 효과, 인력 확충, 기술 투자 영향으로 운영비용은 5% 증가했다.

이번 실적과 함께 시장의 시선은 인수 계획에 쏠렸다. TMX그룹은 4월 22일 시보오 오스트레일리아와 시보오 캐나다를 총 3억달러, 원화 약 4352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넓히고 캐나다 시장 접근성을 단순화하며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두 사업의 2025년 합산 매출은 약 8700만달러, 조정 EBITDA는 약 2500만달러였다.

TMX그룹은 별도 시너지 반영 없이도 거래 종결 후 12개월 안에 조정 EPS 기준 ‘이익 기여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최종 마무리까지는 캐나다와 호주의 규제 승인 및 통상적인 종결 조건 충족이 필요하다.

4월 거래대금 4129억달러…연초 이후 거래량 38.5% 급증

거래 지표도 강했다. TMX그룹이 집계한 4월 통합 거래 통계에 따르면 TSX, TSX벤처, TSX알파, 몬트리올거래소를 합친 월간 거래량은 150억1000만주, 거래대금은 4129억달러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누적 거래량은 702억2000만주로 전년 대비 38.5% 증가했다. 회사는 이 수치가 4월 30일 기준 잠정치로, 거래 확정 과정에서 수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3월에도 거래는 활발했다. 3월 통합 거래량은 190억6000만주, 거래대금은 5028억3000만달러였다. 연초 이후 기준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9.7%, 46.0% 늘었다. 특히 TSX벤처의 연초 이후 거래대금 증가율은 298.9%로 두드러졌고, TSX도 48.5%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캐나다 자본시장이 2026년 들어 기업공개와 자금 조달, 2차 시장 거래 전반에서 활기를 되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소형 성장기업이 주로 상장하는 TSX벤처의 회복세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맞물려 시장 체력 개선 신호로 읽힌다.

주식 발행 시장도 회복…TSX·TSXV 자금조달 급증

주식 발행 시장 역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TMX그룹이 공개한 3월 주식 금융 통계에 따르면 TSX는 신규 상장사 31곳, 총 자금조달 규모 20억391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41%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5% 급증한 수준이다.

TSX벤처는 신규 상장사 6곳과 총 18억7884만달러의 자금조달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29%, 전년 대비 481% 증가했다. 연초 이후 누적 자금조달 규모는 TSX가 64억1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8%, TSX벤처가 42억1000만달러로 206.7% 늘었다. 시가총액은 TSX가 6조5070억달러, TSX벤처가 1423억75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래 증가와 자금조달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점은 TMX그룹 실적의 질을 높이는 대목이다. 거래소 사업은 매매 회전율뿐 아니라 신규 상장과 증자, 파생상품, 데이터 사업이 맞물릴 때 수익 기반이 더욱 안정적으로 강화된다.

몬트리올거래소, 캐나다 은행 신용스프레드 선물 첫 출시

신상품 출시도 이어졌다. 몬트리올거래소는 4월 8일 ‘FTSE 캐나다 은행 신용지수 선물’(BCS)을 선보였다. 이는 캐나다 거래소 상장 상품 가운데 처음으로 은행 신용스프레드만 분리해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선물이다.

이 상품은 FTSE 캐나다 은행 신용스프레드 지수를 추종하며, 캐나다 은행권 신용위험에 대한 투명하고 자본 효율적인 익스포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금채권, 상장지수펀드(ETF), 토털리턴스와프와 함께 활용할 수 있어 기관투자가의 헤지와 주문 집행을 더 단순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리 경로 불확실성과 신용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런 파생상품은 기관 수요를 흡수하며 거래소 수익 다변화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분기 배당 0.24달러 결정…정정 공시도 제출

TMX그룹은 보통주 1주당 0.24달러의 분기 현금배당도 선언했다. 지급일은 6월 5일이며, 배당 기준일은 5월 22일 장 마감이다. 캐나다 세법상 ‘적격 배당’으로 분류된다.

아울러 TMX그룹은 4월 10일 주주총회 관련 정정 관리정보회람서를 제출했다. 이는 ‘옴니버스 주식보상 인센티브 플랜’ 부록 A의 영문판 조항 번호를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잘못 표기된 ‘5.3조’를 ‘5.4조’로 수정한 내용이다. 프랑스어 버전은 영향이 없었다. 관련 주주총회는 2026년 5월 5일 열리도록 예정돼 있었다.

TMX그룹은 5월 4일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다음 날인 5월 5일 오전에는 애널리스트 대상 콘퍼런스콜, 오후에는 정기·특별 주주총회를 진행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또 4월 3일 ‘굿 프라이데이’로 TSX, TSX벤처, TSX알파, 몬트리올거래소가 휴장한 뒤 4월 6일부터 정상 거래를 재개했다.

전반적으로 TMX그룹은 기록적인 실적, 늘어난 거래량, 활발한 자금조달, 그리고 해외 거래소 인수 추진을 통해 2026년 출발을 강하게 끊었다. 규제 승인과 통합 작업이라는 과제는 남아 있지만, 캐나다 자본시장 핵심 사업자의 외형 확장과 수익 다변화 전략은 당분간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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