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 돌파, 대기자금·공매도 경계감 증폭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서자 증시로 들어오려는 대기자금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고, 동시에 공매도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도 처음으로 180조원을 넘어서면서 시장 안팎의 기대와 경계가 함께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36조9천89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돈이나, 주식을 판 뒤 아직 인출하지 않은 자금을 뜻한다. 통상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그만큼 추가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자금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수치는 지난 3월 4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 132조682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대기자금 흐름은 최근 몇 달 사이 큰 폭으로 흔들렸다. 투자자예탁금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6일 107조4천674억원까지 줄었지만, 이후 증시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빠르게 회복했다. 지난 6일 다시 13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하루 만에 137조원에 육박한 것은,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단기간에 강하게 유입됐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자금이 급격히 늘어날수록 가격 부담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는 점은 시장이 경계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낙관론만 커진 것은 아니다. 주식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6일 180조6천284억원으로 사상 처음 180조원을 넘었고, 7일에도 179조6천659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차거래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처럼 주식을 장기 보유한 기관이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거래다. 이 주식이 공매도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대차거래 잔고는 보통 하락 베팅 수요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다시 말해 시장에서는 한편으로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급등 이후 조정을 예상하는 움직임도 동시에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29일 36조683억원까지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지난 7일에는 35조5천72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수치가 높다는 것은 상승 기대가 강하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주가가 흔들릴 경우 반대매매(담보 부족으로 강제 처분되는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자금 쏠림은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7일 기준 상장지수펀드 순자산총액은 456조2천392억원, 시가총액은 458조2천751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자산총액은 일주일 전보다 6.2% 증가했다. 최근 일주일간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상품은 ‘코덱스 에이아이전력핵심설비’로 4천438억원이 유입됐고, ‘타이거 반도체탑10’, ‘타이거 미국에스앤피500’, ‘에스오엘 에이아이반도체톱2플러스’, ‘코덱스 반도체’가 뒤를 이었다. 수익률 상위도 정보기술과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이 채웠고, 반대로 인버스 상품은 큰 폭의 손실을 냈다. 이는 최근 상승장이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업종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강세 기대를 지탱할 수 있지만, 특정 업종과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몰릴 경우 작은 충격에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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