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주 강세 이끌며 사상 최고가 경신

| 토큰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026년 5월 11일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며 국내 반도체주 강세를 이끌었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오른 데다 국내 증권사들이 두 회사의 실적 기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이면서 투자 심리가 한층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33% 오른 28만5천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28만8천5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11.51% 뛴 188만원에 장을 마쳤으며, 장중 한때 194만9천원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새로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11위, SK하이닉스가 14위에 올라섰다. 컴패니스마켓캡 집계 기준으로 SK하이닉스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미국 기술주 강세가 꼽힌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는 인텔이 애플 차세대 기기용 반도체 생산 계약을 따냈다는 보도에 힘입어 14% 가까이 뛰었고, 엔비디아는 1.75%, 브로드컴은 4.2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5.49%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 반도체 업종 흐름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5.51%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수출과 실적 개선 기대를 자극하는 재료로 연결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나스닥 중심으로 급등한 가운데 주 초반 코스피가 반도체주를 앞세워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이 좋아진 점도 주가를 떠받쳤다. LS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32만원, 210만원으로 올렸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4월 서버 디램 계약 가격이 예상보다 강하게 형성됐고, 모바일 디램 가격도 서버 가격에 근접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디램은 컴퓨터와 서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메모리 반도체로, 가격이 오르면 메모리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HBM, 즉 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양산 신뢰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HBM은 인공지능 연산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로, 내년 이후에는 단순한 디램 가격보다 HBM 매출 증가율과 주요 고객사 내 점유율이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90만원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낮췄다.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정이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급격히 개선될 경우 인건비와 성과급 이슈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우성 연구원은 경쟁사에서 영업이익 대비 더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추가 성과급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와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비용 부담 이슈가 함께 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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