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망가니즈, EU ‘전략 프로젝트’ 지정…체코 체발레티체로 배터리급 망가니즈 공급망 노린다

| 유서연 기자

유로 망가니즈(EUMNF)가 체코 ‘체발레티체 망가니즈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재평가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 전략과 맞물려 고순도 망가니즈 공급망 구축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사업성 재평가와 자금 조달, 경영진 개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 회사는 과거 광산 폐기물인 ‘테일링’을 재처리해 고순도 전해망가니즈 금속(HPEMM)과 고순도 망가니즈 황산염 일수화물(HPMSM)을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방산 소재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구조다. 특히 체발레티체 프로젝트는 유럽 내에서 드물게 배터리급 고순도 망가니즈를 일괄 생산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된다.

회사가 내놓은 신규 예비경제성평가(PEA)에 따르면, 체발레티체 프로젝트는 단계적 개발 방식을 전제로 연간 15만톤 규모의 HPMSM 생산을 26년간 이어가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세전 영업이익률은 48%, 세전 순현재가치(NPV)는 7억4000만달러로 추산됐다. 원/달러 환율 1492원을 적용하면 약 1조1040억원 수준이다. 세후 NPV는 4억9200만달러, 약 7341억원이며 세후 내부수익률(IRR)은 13.8%로 제시됐다. 부산물 매출이 추가되면서 수익성 개선 여지도 반영됐다.

이번 PEA는 단순한 수치 제시에 그치지 않는다. 유로 망가니즈는 실증플랜트 검증 이후 자본적지출과 운영비 절감, 회수율 개선을 목표로 한 최적화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외부 엔지니어링 전문기관과 독립 시장 보고서를 활용해 설계와 공정 효율을 다듬고 있으며, 향후 기술성 검토와 다음 개발 단계의 기반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속 공정을 통해 HPEMM과 HPMSM을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요 변화 대응 측면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EU 핵심원자재법 수혜 기대…허가 절차와 금융 접근성 강화

체발레티체 프로젝트는 EU 핵심원자재법(CRMA)상 ‘전략 프로젝트’로 지정됐다. 이는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다양한 자금원 접근 가능성을 높이고, 허가 절차를 법정 일정에 맞춰 간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유럽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배터리 원료 자립도를 높이려는 흐름 속에서, 고순도 망가니즈는 전략 원자재로 분류돼 정책 지원의 직접 수혜 대상으로 떠올랐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도 적지 않다. 2024년 3월 환경·사회영향평가 승인을 받았고, 2025년 1월에는 채굴 임대 관련 허가를 확보했다. 같은 해 3월 체코 정부가 체발레티체 망가니즈 광상을 전략 광상으로 지정한 점도 사업 추진의 제도적 안정성을 높인 요소다. 유로 망가니즈는 이를 바탕으로 유럽 유일의 통합형 고순도 망가니즈 생산업체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자금 조달 확대와 지배구조 재편도 병행

사업 확대에 맞춰 자본시장 행보도 빨라졌다. 회사는 기존 590만캐나다달러 규모였던 자금 조달 계획을 980만캐나다달러로 늘렸다. 강한 투자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이는 약 146억2000만원 수준이다. 투자에는 에릭 스프로트가 300만캐나다달러, 약 44억8000만원을 투입했고, 유럽부흥개발은행도 390만캐나다달러, 약 58억2000만원으로 투자 규모를 키웠다. 오리온 리소스 파트너스는 호주 증시 대상 주식매입계획(SPP) 미달분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달 자금은 대부분 체발레티체 프로젝트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5대 1 주식 병합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수는 약 4억267만주에서 8053만주 수준으로 줄었다. 주식 수 조정 자체가 기업가치를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거래 구조를 정비하고 기관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려는 목적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이사회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2026년 2월 17일 자 공지에서는 제임스 코널리를 비상임 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그가 25년 이상 기술, 프로젝트 개발, 실행 경험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데이비드 드라이징어 박사는 이사직에서 물러나 기술 자문 역할로 전환한다. 2026년 1월 13일에는 존 웹스터 이사가 사임했고, 회사는 그가 10년 넘게 프로젝트 진전과 자금 조달,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경영 전면에는 마르티나 블라호바가 섰다. 그는 2025년 5월 12일부터 정식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2018년 회사에 합류한 뒤 최고재무책임자(CFO), 임시 CEO 등을 거쳤고, 임시 CEO 재임 기간 정부 지정 확보와 재무 기반 강화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 과열 해석엔 선 긋기…핵심은 ‘정책+공급망’

유로 망가니즈는 2026년 1월 23일 캐나다 투자규제기구(CIRO) 요청에 따라 최근 주가와 거래량 증가와 관련한 입장을 내고, 이를 설명할 만한 중대한 운영상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단기 시장 반응과 별개로, 회사는 공식적으로는 기존에 공개된 사업 진척 외 추가 미공개 중요 정보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결국 유로 망가니즈의 투자 포인트는 단기 수급보다 ‘유럽 공급망 재편’이라는 큰 흐름에 있다. 체발레티체 프로젝트는 폐광 잔재를 활용하는 재처리 모델, EU 전략 프로젝트 지정, 실증플랜트 기반 최적화, 다수 기관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맞물린 사례다. 아직 상업 생산까지는 기술·자금·인허가 측면의 후속 과제가 남아 있지만, 유럽 내 배터리 원료 자립이 정책 우선순위로 올라선 만큼 유로 망가니즈(EUMNF)의 추가 진전은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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