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7일 나란히 큰 폭으로 오르며 장을 마쳤고,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기면서 국내 상장사 가운데 두 번째로 이른바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68% 오른 30만7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직후에는 7.53% 오른 32만1천500원으로 출발했고, 장중 한때 32만3천원까지 치솟아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최고가였던 전날 기록 30만2천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보다 9.31% 오른 224만3천원에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14.91% 상승한 235만8천원까지 뛰어오르며 기존 장중 사상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 같은 급등세는 미국 증시에서 형성된 반도체 강세 분위기가 국내 시장으로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23% 내렸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61%, 1.19%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증권사 UBS의 목표주가 대폭 상향 조정에 힘입어 19.3% 급등했고, 이에 따라 반도체 업종 전반의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가 커졌다. 미국 반도체 종목 흐름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53% 뛰었다.
수급 측면에서는 국내 투자 주체들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갈렸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개인은 4천86억원, 기관은 1천845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천598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만 놓고 보면 기관이 1조59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천767억원, 2천3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수 전반보다도 반도체 대형주에 기관 자금이 집중됐다는 뜻으로, 실적 개선 기대와 업황 회복 전망이 국내 대형 기술주로 빠르게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도체주는 세계 정보기술 경기와 인공지능 투자 흐름, 메모리 가격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 업종이다. 이번 주가 급등은 단순한 단기 매수세를 넘어 글로벌 기술주 강세와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의 위상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미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향후에는 미국 기술주 흐름, 메모리 업황의 실제 개선 속도, 외국인 자금의 복귀 여부가 추가 상승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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