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 속 AI 기술주로 엇갈린 뉴욕증시

| 토큰포스트

뉴욕증시는 2026년 6월 1일 미국과 이란의 갈등 재확산으로 투자심리가 흔들리면서도 인공지능 관련 기술주가 버팀목 역할을 하며 주요 지수가 엇갈린 흐름으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08포인트(0.13%) 내린 50,967.38을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2포인트(0.01%) 오른 7,580.98, 나스닥종합지수는 8.33포인트(0.03%) 상승한 26,980.95를 나타냈다. 시장은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악재와 인공지능 산업 확장 기대라는 호재를 동시에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변수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논의가 다시 막혔다는 점이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이 미국 및 중재국과의 대화, 종전안 문안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군사 행위가 계속되고 있고, 애초 휴전의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였던 레바논 문제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으로 충돌 범위를 넓히는 방안까지 거론됐는데, 이는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어서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같은 시각 2026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7.80% 오른 배럴당 94.1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통상 물가와 기업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어 증시에 부정적이다.

다만 기술주는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이며 시장 하락을 제한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기능을 노트북과 개인용컴퓨터(PC)에 직접 넣는 새 칩을 공개한 뒤 4.18%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도 2.39%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제품이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PC를 새롭게 설계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3년 동안 협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기대감은 관련 종목으로도 번져 델은 8.57%, HP는 6.62%, 암은 10.92% 뛰었다. 반면 시장에서는 새 성장 기회가 모든 반도체 업체에 고르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에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시장 전체를 키울 수는 있지만, 상당수 이익은 기존 업체들의 점유율을 가져오는 방식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런 시각을 반영하듯 퀄컴은 7.89% 떨어졌고, AMD와 인텔도 각각 4.56%, 6.04% 하락했다.

개별 종목과 업종별 흐름도 뚜렷하게 갈렸다. 기술주와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통신과 소비재 업종은 약세였다. 버크셔해서웨이가 68억달러를 들여 주택건설업체 테일러 모리슨 홈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이 회사 주가는 22.43% 급등했다.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는 엔비디아 기반 칩 설계용 인공지능 에이전트 출시 소식에 3.72% 상승했다. 반면 로빈후드는 비트코인 가격이 7만3천달러 아래로 내려가자 7.35%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56% 내린 6,016.86에 거래됐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0.76%, 독일 DAX 지수는 0.59%, 영국 FTSE100 지수는 0.78% 각각 하락했다.

결국 이날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때 전통적으로 나타나는 유가 상승과 주식시장 경계 심리, 그리고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강한 기대가 한 화면에 겹쳐진 장세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중동 정세가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지는지, 또 인공지능 관련 투자 열기가 기업 실적으로 확인되는지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방향을 계속 갈라놓을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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