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일 기아의 기업가치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면서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올렸다. 시장에서는 기아의 견조한 실적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지분 보유에 따른 자산가치가 앞으로 주가 재평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이날 기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했다. 기아의 6월 1일 종가는 16만9천200원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고 있음에도 현대차보다 주가수익비율, 즉 이익 대비 주가 평가 수준이 절반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수익비율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 낮은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번 평가에서 특히 주목한 부분은 기아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기아는 현대모비스 지분 18.1%를 들고 있으며 그 가치는 12조6천억원 수준이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핵심 부품과 미래차 기술을 맡는 계열사로, 최근 시가총액이 69조7천억원에 이른다. 삼성증권은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상장 가능성이 구체화할수록 기아가 보유 지분을 활용할 여지가 커지고, 그만큼 주주환원 여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주환원은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처럼 기업이 쌓아둔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말한다.
증권가는 이런 자산가치 재평가가 실제 주가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생명이나 LG화학처럼 보유 지분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기업 전체 주가가 다시 평가받은 사례를 언급했다. 이는 단순히 자동차 판매 실적만 볼 것이 아니라, 기아가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과 향후 현금 활용 가능성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자동차 업종은 최근 전기차 전환, 관세와 환율 변수,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본업 실적 외에 자산구조와 자본정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지는 흐름이다.
실적 전망도 비교적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기아의 올해 2분기 매출을 31조9천억원, 영업이익을 2조8천900억원으로 예상했고, 영업이익률은 9.1%로 제시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 기준 시장 평균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실제로 얼마나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자동차 업계에서 9%대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기아가 좋은 실적을 이어가는 동시에 보유 자산 가치와 주주환원 기대를 얼마나 구체적인 정책으로 연결하느냐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기아 주가가 단순 실적주를 넘어 자산가치와 주주친화 정책이 반영된 종목으로 재평가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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