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윈-윌리엄스(SHW) 아크조노벨 인수 무산…실적은 ‘견조’

| 김민준 기자

미국 페인트 업체 셔윈-윌리엄스(Sherwin-Williams, SHW)가 일본 니폰페인트와 추진했던 아크조노벨 인수 시도가 최종 무산되며 글로벌 도료 업계의 구조 재편 시나리오에 제동이 걸렸다. 양사는 아크조노벨이 현금 인수 제안을 거부한 이후 공동 인수 절차를 종료했다고 공식 밝혔다.

이번 ‘인수 무산’은 2026년 4월 제출된 제안이 거절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셔윈-윌리엄스(SHW)와 니폰페인트는 자금 조달이나 주주 승인 조건 없이 아크조노벨의 전체 지분을 매입한 뒤 사업부를 분할하는 방식까지 포함한 공격적인 구조를 제시했다. 그러나 아크조노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은 사실상 종료됐다.

다만 셔윈-윌리엄스(SHW)는 공격적인 인수 전략과는 별개로 실적 측면에서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순매출은 56억7,000만 달러(약 8조 1,600억 원)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고, 순이익은 5억3,470만 달러(약 7,700억 원)로 6.1% 늘었다.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2.15달러, 조정 EPS는 2.35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상승세를 나타냈다. EBITDA는 9억9,820만 달러(약 1조 4,300억 원)로 매출 대비 17.6%를 차지했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2025년 10월 인수한 브라질 도료 기업 수비닐 효과와 환율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회사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 정책을 병행하고 있으며, 판매관리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연간 전망도 유지했다. 셔윈-윌리엄스(SHW)는 2026년 희석 EPS 가이던스를 10.70~11.10달러, 조정 EPS는 11.50~11.90달러로 재확인했다. 이는 글로벌 건설 및 산업용 도료 수요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수치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지속된다. 회사는 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0.80달러를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47년 연속 배당 증가 기록을 이어가는 조치다. ‘배당 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장기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영진 변화도 진행 중이다. 셔윈-윌리엄스(SHW)는 2026년 1월부터 벤저민 마이센잘(Benjamin E. Meisenzahl)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22년간 회사에서 재무·세무·트레저리 분야를 이끌어온 내부 인사로, 안정적인 승계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아크조노벨 인수 무산에도 불구하고 셔윈-윌리엄스(SHW)의 중장기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M&A가 실패했더라도 유기적 성장과 선택적 인수 전략을 병행하는 방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도료 시장’ 내 지배력 확대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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