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다음 주 뉴욕증시에 상장하더라도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에 들어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대형 기업공개 종목이라는 이유만으로 편입 절차를 앞당기지 않겠다는 지수 운영기관의 원칙이 확인된 데다, 흑자 요건까지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이런 가능성을 전하며, 월가 금융회사 에버코어 아이에스아이의 분석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2027년까지 연간 기준 수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전망이 맞는다면 스페이스X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 편입 시점은 2028년 이후로 밀릴 수 있다. 이 지수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약 500개 대형주로 구성되며, 전 세계 인덱스 펀드와 기관투자가가 가장 널리 추종하는 기준 지수여서 편입 여부 자체가 큰 시장 변수로 받아들여진다.
핵심은 편입 기준이 엄격하다는 점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상장 후 최소 1년이 지나야 하고, 직전 4개 분기 연속 흑자 순이익을 내야 하며,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 가능한 주식 비중인 유동주식 수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인덱스의 지수위원회는 지난 4일 스페이스X처럼 규모가 큰 신규 상장사에 대해서도 신속 편입을 위한 예외 규정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는 최근 나스닥과 에프티에스이 러셀이 초대형 신규 상장기업의 조기 편입을 허용한 것과는 다른 판단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시장 충격을 줄이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플로리다대의 제이 리터 명예교수는 블룸버그에 스페이스X 같은 초대형 기업공개 종목은 사업모델이 무너지지 않는 한 결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유동주식 수 비중이 작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가 워낙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유동성이 더 충분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지수 편입이 확정되면 이를 따라 투자하는 패시브 자금(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자금)이 기계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주가와 거래량에 단기간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실제 사례도 있다. 테슬라는 2010년 12월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4개 분기 연속 흑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 편입까지 10년이 걸렸다. 이후 2020년 11월 편입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만에 주가가 8% 넘게 뛰었다. 이런 전례를 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가 현행 원칙을 유지할 경우,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과 오픈에이아이도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다. 두 회사 모두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비용 부담으로 가까운 시점에 순이익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국 증시가 초대형 기술기업의 상장을 맞더라도, 지수 편입만큼은 기업 규모보다 수익성과 시장 유통 여건을 더 엄격하게 따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