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서킷 브레이커 속 9% 폭락... 투자심리 냉각

| 토큰포스트

코스피와 코스닥이 8일 하루 만에 각각 8.29%, 9.08% 급락하면서 두 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모두 발동됐다. 미국 기술주 급락과 중동 지역 긴장 재고조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고, 국내 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사실상 투매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6.18포인트 내린 7,484.41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8,048.09로 출발한 뒤 낙폭이 커지며 한때 7,442.73까지 밀렸고, 결국 8,00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15일 처음 8,000선을 돌파한 뒤 14거래일 만이다. 하락 폭은 지난 3월 4일 698.37포인트 급락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급락 과정에서 시장 전체의 매도 압력이 일정 기준을 넘어서자 거래를 20분간 멈추는 서킷 브레이커와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제한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잇달아 작동했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미국 금리 전망 변화와 대외 지정학적 불안이 꼽힌다.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가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성장주와 기술주 중심으로 뉴욕 증시에서 매물이 대거 나왔다. 여기에 중동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졌다. 시장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아시아 시장에서 4.57%를 기록한 점도 부담이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실적 기대를 반영해 높은 평가를 받던 반도체·기술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는다.

국내에서는 반도체와 대형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10.18%, SK하이닉스는 7.68% 내리며 각각 30만원, 200만원 선 아래로 밀렸다. 현대차, 삼성전기, LG에너지솔루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천540억원, 기관이 1조6천27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7천630억원 순매수로 받아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는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1조3천1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 현물 매도와 파생상품 매수를 함께 가져가는 방식으로 변동성에 대응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6천132조4천115억원으로 6천조원을 가까스로 웃돌았다.

코스닥도 충격이 컸다. 지수는 91.05포인트 내린 911.39로 마감했고, 장중 1,0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밀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순서대로 발동됐다.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50원대 중반까지 뛰었다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 1,535.0원으로 내려왔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고점 대비 각각 약 19%, 34% 하락해 기술적으로는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금리 경로, 중동 정세, 외국인 자금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높은 변동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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