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2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수 급등을 이끌고 있다. 중동 전쟁 종전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되살린 가운데, 그동안 대규모로 국내 주식을 팔아온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서자 시장은 단숨에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약 7%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매수 사이드카(주가 급변 때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장치)까지 발동됐다. 수급별로 보면 외국인은 1조1천958억원, 기관은 1조2천44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은 2조2천968억원 순매도로 대응하며 급등 구간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이번 외국인 순매수는 지난달 7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24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75조5천690억원을 순매도했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거래액까지 합치면 84조6천29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는 역대 네 번째로 긴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매도 배경으로 리밸런싱(자산 비중 재조정)을 꼽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달 6일 7,000선을 돌파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9,000선에 근접할 정도로 단기 급등하자, 외국인이 수익을 실현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 안에서 한국 주식 비중을 조정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최근 외국인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 금액이 31조8천708억원에 달했다. 이어 에스케이하이닉스 28조9천190억원, 현대모비스 3조3천811억원, 엘지전자 2조6천766억원, 현대차 2조6천346억원 순이었다. 수량 기준으로도 삼성전자 매도세가 가장 강해 1억730만 주가 순매도됐고,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11일 종가 기준 47.58%까지 낮아졌다. 다만 이날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천426억원 순매수했고, 제이피모건도 매수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11% 넘게 오르고 있다. 외국인은 이 밖에도 삼성전기 1천891억원, 에스케이하이닉스 1천719억원, 삼성전자우 640억원, 후성 293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 전환이 단기 반등을 넘어 투자 심리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 순매수 반전이 가장 눈여겨볼 부분이라며, 시장의 극단적 우려가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하루 수급 변화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함께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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