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WHR)이 대규모 채무 재조정과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며 재무구조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월풀은 14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자회사인 월풀 파이낸스가 발행한 유로화 채권에 대한 현금 공개매수의 초기 결과를 발표하며 투자자 참여가 예상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2026년 만기 1.250% 채권은 약 3억6531만 유로(73.06%), 2027년 만기 1.100% 채권은 약 5억4671만 유로(91.12%)가 응찰됐다. 회사는 오는 18일 조기 정산을 진행할 예정이며, 일부 자금은 신규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월풀은 최대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 규모의 선순위 담보부 채권 발행을 확대하고 조건을 확정했다. 이번 발행은 2031년 만기 7.500% 채권 10억 달러와 2034년 만기 7.875% 채권 10억 달러로 구성된다. 조달된 자금은 기존 채권 차환과 무담보 리볼빙 신용대출 상환, 관련 비용 처리 등에 사용된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차환을 넘어 월풀이 추진 중인 재무 안정화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앞서 2026년과 2027년 만기 유로 채권 전량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와 동의 권유 절차를 병행했으며, 조기 참여 투자자에게는 1000유로당 50유로의 프리미엄을 제시했다. 해당 거래는 신규 담보부 채권 발행 완료를 조건으로 진행된다.
월풀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실적 부진과 맞물려 있다. 회사는 2026년 1분기 매출 32억7300만 달러(약 4조 7,100억 원)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으며, 순손실 8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 가속화를 통해 연간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2026년 중 9억 달러 이상의 부채 축소를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월풀은 오하이오주 페리스버그에 6000만 달러(약 864억 원)를 투자해 가전 부품 공장을 신설하고 최대 1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동시에 키친에이드 브랜드를 통해 스마트 온도계와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등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코멘트 월풀의 이번 자금 조달과 채무 구조 조정은 단기 유동성 확보를 넘어 중장기 수익성 회복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금리 부담이 높은 고금리 채권 발행이 향후 실적 개선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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