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로 한국 증시, 반도체·화학 업종 주목

| 토큰포스트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누그러지면서 국내 증시가 다시 기업 실적 같은 기본 여건에 주목할 수 있게 됐고, 한국투자증권은 15일 반도체와 화학 업종을 주요 관심 대상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시장을 흔들었던 중동발 거시경제 불안이 잦아들 경우, 투자 판단의 중심은 다시 펀더멘털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펀더멘털은 기업의 실적, 재무 상태, 산업 전망처럼 주가를 중장기적으로 떠받치는 기초 체력을 뜻한다. 그는 결국 주가는 기업 이익 전망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판단의 배경에는 실적 개선 기대가 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25조원 수준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짚으면서, 이익 흐름만 놓고 보면 코스피가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다고 봤다. 시장이 전쟁, 유가, 환율 같은 외부 변수에 과도하게 흔들리기보다 실제 돈을 얼마나 버는지에 다시 초점을 맞추면,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대응 전략으로 이익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익 모멘텀은 기업 실적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는 방향으로 힘을 받는 흐름을 말한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사들인 뒤 일정 기간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는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표 업종인 만큼, 업황 개선과 실적 기대가 살아날 경우 지수 전체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

화학 업종도 관심 대상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중동 문제가 해결 국면에 들어가면 화학 업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화학 기업들은 원유와 나프타(석유화학 기초 원료) 가격, 물류비, 글로벌 수요 변화에 민감한데,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면 원가와 공급 불안이 줄어 실적 부담도 덜 수 있다. 실제로 미·이란 전쟁은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5시 30분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마무리됐다고 밝혔고,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도 미국과의 전쟁에 대해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외부 충격보다 기업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가 더 뚜렷해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