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에 아시아 증시 급등, 제조업 강세 지속

| 토큰포스트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커지자 1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을 호재로 받아들이며 일제히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한국 증시는 특히 강한 반응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2.50포인트, 4.95% 오른 8,526.12에 장을 시작한 뒤 오전 10시22분 현재 8,536.80으로 5.09%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5.16% 오른 69,424.06을 기록했고, 도쿄증권거래소의 대표적인 넓은 범위 지수인 토픽스는 3.78% 상승한 4,028.80을 나타냈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장 초반 2.61% 오른 45,323.39를 기록했고,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를 비롯한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CSI300 지수는 1.16%, 상하이종합지수는 1.12%, 홍콩 항셍지수는 1.93% 각각 올랐다.

이번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유가 급락이다. 국제 원유 시장의 기준 가운데 하나인 브렌트유가 4% 내리며 배럴당 83달러대로 떨어지자,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큰 아시아 경제권의 비용 부담이 한층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특히 한국과 일본, 대만처럼 제조업 비중이 높고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나라들은 유가가 낮아지면 생산비와 물류비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본은 전쟁 이전에도 석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해왔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에는 석유화학 업계를 중심으로 감산과 가격 인상이 이어졌던 만큼 시장 반응이 더 민감하게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저유가가 기술주뿐 아니라 그동안 원가 부담과 지정학적 불안으로 눌려 있던 제조업종 전반에 매수세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 증시에서는 전자와 은행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전쟁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점 자체보다도,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줄이고 기업 실적 전망을 다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주 시장의 시선은 중앙은행으로도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일본은행은 15∼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정책금리를 현재 연 0.75% 수준에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지에서 전망된다. 실제로 연 1.0% 수준으로 인상되면 1995년 9월 이후 31년 만의 최고치가 된다. 미국에서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며,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다만 시장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회의 후 첫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와 물가 판단을 가늠하려 하고 있다.

결국 15일 아시아 증시 급반등은 전쟁 종료에 따른 안도감,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 기대, 그리고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실제 공급 정상화로 이어지고 국제 유가 안정세가 유지될 경우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일본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신호에 따라 상승 탄력은 달라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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