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중 한국 투자자 물량 전량 취소 충격

| 토큰포스트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배정될 예정이던 한국 투자자 몫 공모주가 상장 직전 전량 취소되면서, 금융감독원이 배정 무산 경위와 투자자 보호 절차를 들여다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 상장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 최종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몫으로 잡혀 있던 물량을 모두 없앴다. 당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투자설명서에는 미래에셋증권이 클래스A 보통주 231만4천815주를 인수하는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상장 직전 수요가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크게 몰리자 물량을 다시 배분할 필요가 생겼다는 이유로 한국 배정분이 통째로 빠졌다. 통보 방식도 배정 물량을 0으로 적은 이메일 한 통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파로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던 국내 개인·법인 전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에게 청약 증거금을 전액 환불하는 등 급히 수습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안은 단순한 배정 축소가 아니라, 사전에 명시됐던 인수 물량이 최종 단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이 더 크다.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코리아 패싱, 즉 한국 시장이 배정 과정에서 배제된 사례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과 같은 규모인 231만4천815주를 받을 예정이었던 일본 미즈호증권은 오히려 7배가 넘는 물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인수단 가운데 배정 물량이 0이 된 사례는 미래에셋증권 외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안을 두 갈래로 살펴볼 예정이다. 하나는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들에게 배정 무산 가능성과 같은 위험을 충분히 설명했는지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이 물량을 상장지수펀드에 편입하려던 자산운용사 고객들에게 손실 가능성이 생겼는지 여부다. 상장지수펀드(특정 지수나 자산을 따라가도록 만든 펀드)는 편입 예정 자산이 갑자기 들어오지 못하면 운용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대형 기업공개에서 국내 증권사가 오히려 감독당국 점검 대상이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는 미국과 한국의 공모 제도 차이가 거론된다. 한국에서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으려면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정해진 절차를 밟아야 하고, 통상 3주 이상이 걸린다. 반면 스페이스X는 미국 규정에 따라 상장 1주일 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은 일반 공모 대신 전문투자자만 대상으로 하는 사모 방식으로 방향을 바꿨는데, 이 점이 최종 배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일반 공모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의 소통 문제, 금융당국의 사전 승인 없이 절차가 진행된 데 따른 구조적 약점도 함께 거론한다.

결국 이번 일은 해외 초대형 기업공개에서 한국 투자자에게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이 제도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를 드러낸 사례로 읽힌다. 미국 기업공개 시장에서는 초과 수요가 생기면 배정 물량이 줄거나 아예 없어지는 일이 드물지 않지만, 한국은 공시 일정과 신고 절차, 판매 인프라가 달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해외 대형 공모주를 국내에 들여오는 과정에서 제도 정비와 투자자 설명 의무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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