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7일 장 초반 2% 넘게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미국 증시 조정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16분 현재 전장보다 2.48% 내린 33만4천500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장 시작과 함께 3.21% 하락한 33만2천원까지 밀렸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같은 반도체 대표주인 에스케이하이닉스는 흐름이 달랐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1.97% 내린 233만5천원으로 출발했으나 곧 반등해 같은 시각 0.63% 오른 239만7천원에 거래됐다.
국내 반도체주가 엇갈린 것은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타난 반도체주 약세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 시장에서는 최근 크게 올랐던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주가가 오른 뒤 이익을 확정하려는 매도)이 쏟아졌고, 그 영향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71% 각각 하락했다. 중동 정세와 관련해서는 이란전쟁 종전 합의 이후 위험자산 선호가 한차례 강해지면서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는데, 이후 상승분을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자금 이동도 함께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에 성공한 스페이스엑스로 투자 자금이 일부 이동한 점이 기술주 전반의 수급에 부담을 준 것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기자회견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위험 노출을 줄이려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성장주와 반도체주처럼 변동성이 큰 종목부터 매도 압력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 수급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시각 차이도 뚜렷하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천41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천38억원, 기관은 1천49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도 개인은 3천1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483억원, 7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단기 충격에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해외 반도체 조정과 통화정책 경계 심리를 반영해 비중을 줄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증시 변동성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그리고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장중은 물론 당분간 국내 대형 반도체주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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