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2026년 6월 19일 장 초반 사상 처음 8천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한 뒤에도 거침없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전체 시장 몸집이 빠르게 불어난 결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4분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합계는 8천160조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7천601조1천748억원, 코스닥이 558조9천208억원이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4월 27일 처음 6천조원을 넘긴 뒤 8거래일 만인 5월 11일 7천조원을 돌파했고, 이후 26거래일 만에 다시 8천조원 선까지 올라섰다. 짧은 기간에 시가총액이 연속으로 큰 폭 불어났다는 것은 주가 상승 속도가 그만큼 가팔랐다는 뜻이다.
지수 흐름도 강했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9,288.89를 기록하며 종전 최고치를 다시 썼고, 장 초반 한때 9,331.55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9,200선과 9,300선을 잇달아 넘어섰다. 오전 9시 1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30.15포인트(2.54%) 오른 9,293.99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1,001.40으로 출발해 1,000선 위에서 움직였다. 지수가 단기간에 고점을 높여가는 모습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강해졌고, 대형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시가총액 확대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표주가 있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천154조3천537억원으로 집계됐고, 주가는 1.66% 오른 36만8천5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37만4천5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도 주가가 4.95% 오른 281만8천원으로 뛰었고, 장 초반 한때 285만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2천8조3천953억원으로 불어나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2천조원 고지에 올랐다.
두 회사의 비중은 이제 시장 전체 흐름을 좌우할 정도로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차이는 약 146조원에 불과했고,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93% 수준까지 따라붙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삼성전자가 28.35%, SK하이닉스가 26.43%에 달했다. 결국 반도체 업황 기대와 대형 기술주의 주가 상승이 국내 증시 전체 평가가치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진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대형 반도체주 실적 전망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지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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