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사 찰스 슈왑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의 특정 목표치 도달 여부를 두고 투자자가 ‘예’ 또는 ‘아니오’로 선택할 수 있는 바이너리 옵션 상품 출시를 추진하면서, 미국 금융시장에서 예측 베팅과 정통 파생상품의 경계가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찰스 슈왑이 시카고옵션거래소 글로벌마켓과 협력해 관련 상품을 몇 달 안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상품은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가 사전에 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약속된 금액을 지급하고,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지급이 없는 구조다. 지수의 방향과 수준을 단순하게 맞히는 방식이어서 복잡한 가격 계산이 필요한 기존 옵션보다 일반 투자자에게 더 직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너리 옵션은 전통적인 콜옵션이나 풋옵션과 구조가 다르다. 일반 옵션은 일정한 가격에 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고, 만기 시점의 가격 차이에 따라 손익이 달라진다. 반면 바이너리 옵션은 결과가 두 갈래로만 나뉜다. 기초자산이 목표 이상이면 정해진 금액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지 못한다. 수익 구조가 단순한 대신, 맞히지 못하면 투자금 전부를 잃을 수 있어 투기성이 크다는 지적도 함께 따른다.
이번 상품 도입 추진의 배경에는 미국에서 빠르게 커진 예측 베팅 시장이 있다. 칼시와 폴리마켓 같은 플랫폼은 원래 스포츠 경기 결과를 맞히는 거래로 이용자를 늘렸지만, 최근에는 정치와 경제, 각종 사회 이슈까지 베팅 대상을 넓혀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시카고옵션거래소 글로벌마켓은 지수와 연계된 바이너리 옵션이 예측 베팅에는 익숙하지만 복잡한 금융 파생상품 거래에는 진입하지 않았던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의 관심은 이 상품이 개인투자자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단기 베팅 성향을 더 자극하는 통로가 될지에 쏠린다. 지수 전망을 단순한 선택지로 바꾼 상품이 늘어나면 파생상품 시장의 접근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동시에 금융투자를 게임처럼 소비하는 흐름도 강해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 자본시장에서 예측 베팅과 금융상품의 결합이 더 확대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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