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원/달러 환율은 1,540원선에 근접했던 부담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가 맞물리면서 장 초반 하락했다. 최근 이틀 연속 오르며 고점을 높였던 환율이 사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시장이 현재 환율 수준을 과도하다고 보고 당국 대응 가능성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1분 기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4.7원 내린 1,534.4원을 나타냈다. 개장가는 1,534.9원으로 전날보다 4.2원 낮았고,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환율은 전날까지 달러 강세 흐름을 반영해 가파르게 올라 1,540원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높은 환율 자체가 시장 개입 경계심을 키우면서 상승 흐름이 일단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정책 당국의 메시지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최근 환율 수준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이 나오자 “펀더멘털 대비 과하다”고 평가하고 급격한 시장 변동성을 막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펀더멘털은 한 나라 경제의 기초 체력, 즉 성장률과 물가, 경상수지 같은 기본 여건을 뜻한다. 환율이 경제 기초 여건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이 확인되자 시장은 당국이 필요하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대외 여건만 놓고 보면 달러 강세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이어지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1.364로 0.01% 올랐다. 간밤 뉴욕증시는 글로벌 반도체주 매도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며 약세를 보였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1.44%, 나스닥 종합지수는 2.22% 내렸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장 초반 약 6천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원화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화 흐름도 함께 약세 쪽에 기울었다. 엔/달러 환율은 161.550엔으로 0.04% 올랐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9.71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97원 내렸다. 같은 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2.95포인트(1.86%) 오른 8,356.79로 출발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서로 다른 재료에 반응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 통화정책 전망과 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 맞물리면서 환율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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