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변동성지수 급등, '한국형 공포지수' 사상 최고 근접

| 토큰포스트

국내 증시는 24일 하루 만에 반등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오히려 더 커지면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사실상 사상 최고권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브이코스피는 전장보다 6.04% 오른 94.81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97.78까지 상승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2026년 3월 5일 기록한 83.5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국거래소가 이 지수를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식 집계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08년 10월 29일 금융위기 당시 장중 103.05까지 오른 적이 있는데, 이번 수치는 그에 근접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브이코스피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간의 예상 변동성을 연율로 환산한 지표다. 쉽게 말해 시장 참가자들이 앞으로 주가가 얼마나 크게 흔들릴지를 옵션 가격에 반영한 결과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급락할 때 함께 뛰는 경우가 많아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린다. 다만 지수가 오르는 날에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면 이 수치가 높아질 수 있는데, 이날이 그런 사례에 가까웠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3.26%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가 496.53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등락 폭이 컸다. 시장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과도하게 몰린 점을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24일 장 마감 기준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3천859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55.4%를 차지했다. 올해 초 35.2%였던 비중이 불과 반년 만에 급격히 커진 셈이다. 특정 종목 의존도가 높아지면 해당 종목 주가가 흔들릴 때 시장 전체의 변동성도 함께 확대되기 쉽다. 여기에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잇따라 출시된 점도 단기 수급을 더 민감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단기 변수로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꼽힌다.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예정된 이번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반도체주가 한 차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시장에 퍼져 있다. 이은택 케이비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메모리 반도체 상승 국면이 시작된 뒤 마이크론이 세 차례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두 차례는 발표 뒤 주가가 오히려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부진해서가 아니라, 기대가 너무 높아진 상황에서 ‘지금이 정점이 아니냐’는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계속 키울 가능성이 있으며, 지수 반등과 투자심리 안정이 반드시 함께 움직이지는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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