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 급등으로 코스닥 900선 회복, 국민성장펀드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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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종목이 29일 장 초반 일제히 급등하면서 코스닥 지수를 단숨에 900선 위로 끌어올렸다. 그동안 반도체와 코스피 대형주로 쏠렸던 시장 자금이 바이오 업종으로 다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6년 6월 29일 오전 9시 52분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제약·바이오주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알테오젠은 11.64%, 코오롱티슈진은 6.40%, 에이치엘비는 6.08%, 리가켐바이오는 20.22%, 에이비엘바이오는 18.15%, 삼천당제약은 10.93% 올랐다. 시총 상위권에 포진한 이들 종목이 동반 급등하면서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1% 오른 906.77을 기록했고, 지수는 3거래일 만에 다시 900선을 회복했다. 급격한 매수세가 몰리면서 오전 9시 28분에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현물 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을 진정시키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장치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로는 국민성장펀드의 투자 결정이 거론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리가켐바이오에 5천억원을 투자하기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투자가 국내 바이오 연구·개발 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이른바 K-바이오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한국 경제의 새 성장 동력을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특정 기업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이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되살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제약·바이오 전반으로 기대감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제약·바이오주는 증시 주도권에서 한동안 비켜서 있었다. 올해 들어 전 거래일까지 KRX 반도체 지수가 179.28% 상승한 반면 KRX 헬스케어 지수는 22.19% 하락해 두 업종의 온도 차가 뚜렷했다. 반도체처럼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형주에 자금이 집중된 데다, 제약·바이오처럼 미래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평가받는 업종은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는 만큼, 신약 개발 같은 장기 투자 산업은 시장에서 더 보수적으로 평가받기 쉽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부 투자 결정을 제약·바이오 업종의 분위기 전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보다 크게 부진했고, 특히 헬스케어 업종은 글로벌 금리 환경과 기술주 쏠림이 겹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성장펀드의 투자 집행이 투자자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고 기업의 기초 체력, 즉 펀더멘털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신약 개발 기업으로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오름테라퓨틱을,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씨어스, 큐리오시스, 아이센스를, 위탁개발생산, 즉 시디엠오 분야에서는 에스티팜을 주목할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 급등에 그칠 수도 있지만, 정책 자금이 실제 연구개발 성과와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면 코스닥 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재평가가 좀 더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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