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30일 장 초반 강하게 올랐다가 외국인 매도세에 밀리며 오전 들어 보합권과 약세권을 오가는 혼조 흐름을 보이고 있다.
30일 오전 11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0.50포인트(0.01%) 내린 8,394.15를 나타냈다. 지수는 22.05포인트(0.26%) 오른 8,416.70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한때 8,513.94까지 올라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장 초반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익 실현 매물과 외국인 매도가 맞물려 방향성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741억원을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천6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7천32억원, 기관은 1조2천862억원을 각각 순매수 중이다. 통상 외국인 자금은 환율과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데, 이날처럼 현물과 선물에서 함께 매도할 경우 지수의 상단이 쉽게 막히는 경우가 많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2.01% 오르며 지수를 받쳤지만, SK하이닉스는 0.30% 내렸고 최대주주인 SK스퀘어도 1.65%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87%,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14%, HD현대중공업은 0.84% 내리며 부담을 키웠다. 반면 삼성전기는 7.70%, SK는 1.53%, KB금융은 4.23%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6.95%), 제약(-3.24%), 전기가스(-1.92%)가 약세였고, 의료정밀(10.87%), 정보기술(0.66%)은 강세를 보였다. 특정 업종이나 대형주에 매수세가 몰리기보다 종목별로 재료에 따라 주가가 갈리는 장세로 읽힌다.
코스닥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0포인트(0.27%) 내린 918.07이다. 지수는 4.64포인트(0.50%) 오른 925.21로 출발해 장 초반 한때 935.27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이다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에코프로(-7.29%), 에코프로비엠(-5.31%) 등 이차전지주와 알테오젠(-3.62%), 코오롱티슈진(-6.57%), 에이비엘바이오(-5.25%) 등 바이오주가 내리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트라드비젼은 공모가 대비 39% 넘게 급락했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9.40%), 이오테크닉스(4.38%), 피에스케이(9.17%)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는 올랐고, 정부의 피지컬 인공지능 관련 지원 기대감에 현대무벡스(5.37%), 로보스타(3.34%) 등 로봇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지수 전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 외국인 수급과 업종별 재료에 따라 빠르게 온도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장 초반 상승세가 유지되기 쉽지 않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도체와 정책 수혜 기대 업종이 상대적으로 버티는 반면, 최근 급등했던 이차전지와 바이오 등 고평가 논란이 있는 종목군은 변동성이 더 커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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