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급락, 한국 증시 전반적 동요

| 토큰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7월 2일 나란히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이 크게 흔들렸다. 이날 두 회사는 각각 9.06%, 14.57% 떨어져 장을 마쳤고,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8만6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19일 기록한 전고점 37만4천500원보다 23.6% 낮은 수준이다. 장 초반부터 29만원으로 출발한 뒤 한때 28만1천500원까지 밀리며 주요 가격대를 잇달아 내줬다. SK하이닉스는 218만7천원으로 마감해 6월 25일 전고점 298만7천원 대비 26.8% 하락했다. 특히 이날 낙폭은 2008년 11월 20일 금융위기 국면에서 기록한 -14.91% 이후 약 17년 만의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 전반의 약세가 꼽힌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실제 수요보다 앞서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과잉 투자 논란이 불거졌고, 이 우려가 반도체 업종 전반의 매도세로 번졌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0.57%, 샌디스크가 10.62% 하락했고, 에이엠디는 6.89%, 인텔은 9.03%, 엔비디아도 1.25% 내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27%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메타가 인공지능 인프라로 구축한 잉여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제공하는 사업 계획을 내놓은 점이, 빅테크의 설비 투자 속도와 향후 반도체 수요 정점 통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것으로 해석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낙폭을 더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4천44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2조82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6조2천661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1, 2위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6천680억원, 삼성전자를 1조4천76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매도 상위 창구에는 제이피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올랐고, SK하이닉스 상위 매도 창구에는 골드만삭스가 포함됐다.

주가 급락은 시가총액 순위에도 바로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천672조원대, SK하이닉스는 1천558조원대로 줄었다. 미국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닷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조2천90억달러로 글로벌 주요 상장사 시가총액 12위를 유지했지만, SK하이닉스는 9천999억8천만달러로 1조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전일 14위에서 16위로 밀렸다. 국가별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한국은 3조7천700억달러로 대만, 인도, 캐나다 등에 뒤진 8위로 집계됐다. 지난달 19일까지만 해도 5위권 안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조정 폭이 그만큼 가팔랐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미국 인공지능 투자 논란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 전망,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 여부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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