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진정세, 코스피 자금 이탈 둔화

| 토큰포스트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도는 13일에도 1조7천261억원에 달했지만, 지난달 나타났던 투매성 자금 이탈과 비교하면 매도 강도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7천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여전히 주식을 사기보다 파는 흐름이 우세했지만, 6월 하루 평균 순매도액이 2조3천6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매도 규모는 다소 줄었다. 지난달 29일에는 하루에만 7조7천560억원을 순매도했을 정도로 자금 이탈이 거셌다. 반면 7월 들어서는 하루 평균 순매도액이 1조5천590억원으로 낮아졌고, 지난 8일과 9일에는 각각 3천390억원, 1천42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이런 변화를 최근 코스피 급락과 연결해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지수 추종형 자금(시장 전체 흐름을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금) 성격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지만, 이후 가격 부담이 커지자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매도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코스피가 19.70% 하락하고, 장중 7,000선을 밑돌 정도로 낙폭이 커지면서 추가 매도 여력이 예전보다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한국 주가 상승으로 외국인이 비중 축소에 나섰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이런 매도세가 다소 잦아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환율 안정 조짐도 외국인 매도 압력을 누그러뜨린 배경으로 거론된다. 특히 지난 10일 현지시간 기준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미국 증시에 상장해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본주 매도가 집중됐는데, 상장 이후에는 이 영향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에 따른 달러 유입 효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까지 내려온 점도 투자 심리에는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기준가보다 2.0원 오른 1,503.4원이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정부 차원의 통화 스왑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면, 지금은 기업이 확보한 달러를 국내 시장에 풀어 환율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매도 축소가 곧바로 본격적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 수급이 뚜렷하게 개선되려면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주에 대한 재평가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4천331억원, 삼성전자를 1천875억원 순매도해 두 종목이 외국인 순매도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흐름이 역사적으로 반도체 멀티플(이익 대비 주가 평가 배수)에 크게 좌우돼 왔다며, 아직은 리레이팅, 즉 가치 재평가로 넘어가기까지 넘어야 할 변수가 많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 수익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수요 정체와 자본 지출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한 외국인 매수 전환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외국인 매도 압력은 완만해지더라도, 의미 있는 매수 복귀는 반도체 업종 전망이 다시 뚜렷해질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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