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해 국제유가가 뛰자, 국내 증시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일부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터닉스는 전장보다 7.50% 오른 5만5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장 초반 2.12% 내린 5만900원으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고, 장중에는 5만8천500원까지 오르며 한때 12.50% 상승폭을 기록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6.90% 오른 11만7천700원에 마감했다.
반면 같은 신재생에너지 테마 안에서도 종목별 흐름은 엇갈렸다. 한화솔루션은 3.08% 내린 채 장을 마쳤고, 대명에너지도 1.20% 하락했다. 두 종목 모두 장 초반에는 각각 3%대와 4%대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같은 업종으로 묶이더라도 기업별 실적 기대, 수급 상황, 기존 주가 수준에 따라 주가 반응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날 시장이 신재생에너지주에 주목한 배경에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 끝에 사실상 휴전 합의를 깨고 보복과 재보복을 주고받으며 교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 주둔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투자자들은 이 충돌이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이런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20일 오후 현재 브렌트유 현물 가격은 장외거래에서 전장보다 3.18% 오른 배럴당 90.85달러에 거래됐다. 유가가 오르면 화석연료 의존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태양광·풍력 등 대체에너지 산업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실제 주가 흐름은 전쟁 장기화 여부, 유가 상승의 지속성, 기업별 실적 개선 가능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지 여부는 중동 정세와 국제 원자재 시장의 변화를 함께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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