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26년 7월 22일 장 초반 반도체 대형주의 강한 반등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7,000선을 다시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2.31포인트(5.96%) 오른 7,150.26을 기록했다. 지수는 304.14포인트(4.51%) 상승한 7,052.09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더 키웠다.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급등 흐름에 따라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6분 2초에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변이 현물시장에 과도하게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제한하는 장치다.
이날 상승세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5.69% 오른 27만3천750원, 에스케이하이닉스는 8.88% 상승한 199만9천원에 거래됐다. 두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51.73%에 이르는 만큼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는 힘도 컸다. 여기에 에스케이스퀘어(8.22%), 삼성생명(6.96%), 삼성물산(6.99%)처럼 두 회사 지분을 보유한 관련 종목들도 동반 상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1조2천636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천701억원, 3천91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배경에는 간밤 미국 증시의 훈풍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를 포함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21% 상승했다. 특히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가 13.75% 급등하면서 국내 반도체주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중동 지역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는 부담은 남아 있지만, 반도체 업황의 기초 체력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평가와 최근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맞물리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코스피200 야간선물 상승, 그리고 주 후반 자동차·은행 업종의 2분기 실적 기대가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전반도 강세였다. 삼성전기(11.60%), 현대차(8.15%), 엘지에너지솔루션(4.42%), 삼성바이오로직스(2.01%)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올랐고, 업종별로는 전기·전자(7.00%), 제조(6.20%), 건설(5.43%)이 상승했다. 반면 섬유·의류(-0.81%)와 부동산(-0.16%)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33.82포인트(4.49%) 오른 787.16으로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662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5억원, 255억원 순매도했다. 알테오젠(2.11%), 에코프로(5.98%), 에코프로비엠(4.34%)은 올랐고 피에스케이(-1.24%), 에이치엘비(-5.10%)는 내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확대 기대에 22.48% 급등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도체 업종이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하는 구조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지, 국제 유가와 중동 변수 같은 대외 불안 요인이 얼마나 시장을 흔들지에 따라 단기 상승 탄력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향후 증시는 반도체 실적 전망과 미국 기술주 흐름, 그리고 국내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결과가 함께 맞물리며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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